윤석민이 SK 와이번스에서 염경엽 감독과 다시 만난다(사진=엠스플뉴스)
윤석민이 SK 와이번스에서 염경엽 감독과 다시 만난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왕년의 넥센 히어로즈 멤버들이 인천에서 다시 뭉쳤다. SK 와이번스가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김세현과 1루수 채태인을 영입한데 이어, 트레이드로 내야수 윤석민까지 영입했다.

SK는 11월 21일 “KT 위즈 내야수 윤석민을 받고 포수 허도환(현금 2억 포함)을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윤석민은 2004년 구리 인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돼 프로에 입문했다. 2014년 오재일과 트레이드돼 넥센 유니폼을 입었고, 2017년에는 시즌 중 KT 위즈로 트레이드돼 올해까지 뛰었다. 2004년부터 2019 시즌까지 통산 907경기 791안타 100홈런 454타점 타율 0.288을 기록 중이다.

애초 야구계에선 윤석민이 이번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2019시즌 63경기에서 타율 0.231에 2홈런 17타점으로 부진했고, 팀내 1루수 자리가 사실상 오태곤-문상철 2파전 양상이 되면서 주전에서 밀려난 상황이었기 때문.

그러나 예상과 달리 KT는 윤석민을 40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를 두고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미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 합의가 된 상태인 것 같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곧바로 트레이드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예상대로 21일 발표가 이뤄졌다.

윤석민 합류로 SK는 2019시즌 약점이었던 공격력 보강에 성공했다. SK는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 상황과 베테랑 포수가 필요한 KT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하게 됐다. 우타 내야수 윤석민을 충원함으로써 공격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한편 윤석민을 비롯해 전날 2차 드래프트로 뽑은 투수 김세현, 1루수 채태인은 넥센 시절 염경엽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 염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김세현은 2016년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윤석민도 2016시즌 19홈런 타율 0.33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채태인은 염 감독과 함께한 2016시즌 타율 0.286에 7홈런 72타점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박병호의 빈 자릴 채웠다. 다시 만난 ‘염의 남자들’이 2020시즌 SK의 우승 재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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