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지명’ 채태인 “예상지 못한 상황, 정말 기쁘다.”
-“몸 상태엔 문제가 없다, 타격과 수비 모두 자신 있다.”
-“염경엽 감독님과 이지풍 코치와의 재회가 가장 반가워”
-“SK는 강팀, 내년 시즌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채태인이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다(사진=엠스플뉴스)
채태인이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야구 인생 마지막을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았습니다.

베테랑 내야수 채태인의 목소리엔 생기가 돌고 있었다. KBO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의 지명으로 새 보금자리를 찾은 까닭이었다.

채태인은 2018시즌 전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 채태인은 130경기에 출전해 110안타 15홈런 75타점 출루율 0.356 장타율 0.460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채태인의 성적은 다소 하락했다. 채태인은 올 시즌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42안타 5홈런 29타점 출루율 0.302 장타율 0.407에 머물렀다. 1군 경기 출전 기회가 점차 줄어든 채태인은 8월 27일 경기 출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가 시즌을 마무리했다.

내년 시즌 전망이 불투명했던 채태인은 2차 드래프트에서 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SK가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채태인을 지명했다. SK의 지명 소식을 들은 채태인은 놀라움을 느꼈다. 채태인은 지명 뒤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지명을)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 올 시즌 막판 2군에 내려간 점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야구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입단 테스트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SK에서 이렇게 나를 뽑아줘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과 이지풍 코치와의 재회, 채태인을 웃게 하다

채태인은 키움에서 염경엽 감독과 이지풍 코치와 함께 야구했을 때가 가장 재밌었다고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채태인은 키움에서 염경엽 감독과 이지풍 코치와 함께 야구했을 때가 가장 재밌었다고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2016시즌 히어로즈 시절 함께했던 염경엽 감독과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의 재회도 긍정적인 요소다. 채태인은 염경엽 감독님과 1년 정도 밖에 야구를 안 했는데 나를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아프지 말고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니까 파이팅하자’고 문자를 보내주셨다. 또 이지풍 코치와 함께 야구할 때가 가장 재밌고 즐거웠다. 최근 2년간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았는데 염 감독님과 이 코치와 함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 두 분이 있기에 큰 힘이 난다고 전했다.

이제 대타 역할에 그칠 거란 예상도 있지만, 채태인은 여전히 1루수 수비를 소화할 자신감을 크게 내비쳤다. SK도 베테랑 1루수 박정권의 은퇴 선언으로 채태인의 필요성이 충분히 느껴졌다. 채태인은 몸 상태엔 전혀 문제가 없다. 타격과 수비 모두 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1루수 수비도 충분히 자신감이 넘친다. 순발력 역시 안 죽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SK와 함께 하는 기대감도 컸다. 채태인은 SK는 정말 강팀 아닌가. 이제 SK 투수들을 상대 안 하는 게 나에겐 큰 복이다(웃음). SK는 강팀이니까 올 시즌 못한 우승을 내년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거다. 내가 그 우승까지 도와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채태인은 베테랑 선수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마지막까지 발휘할 수 있길 기대했다. 채태인은 채태인이 이렇게 잘하는 선수구나’, ‘아직 죽지 않았구나’ 이런 인상을 내년에 남기고 싶다. 야구 인생 마지막을 이렇게 끝내기 싫었다. 이렇게 끝내선 안 될 선수였단 걸 내년에 보여줘야 한다. 충분히 마지막까지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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