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내야수 안치홍, 친정 KIA와 협상 테이블 계속
-동년생 내야수 FA 오지환 계약 규모와 연관 가능성 크다
-‘4년 50억 원’ 기준점. 구단은 그 이하, 선수 측은 그 이상
-시간 지날수록 안치홍 잔류 불확실성 커진다

안치홍은 여전히 친정 팀 KIA 타이거즈를 향한 애정이 가득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엠스플뉴스)
안치홍은 여전히 친정 팀 KIA 타이거즈를 향한 애정이 가득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안치홍은 오로지 친정팀 KIA 타이거즈를 향한 애정만이 가득하다. 팀 잔류가 유력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KIA가 ‘원 클럽 맨’을 원하는 안치홍에게 그에 준하는 프리미엄을 줄지가 관건이다.

올겨울 KBO리그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야수 가운데 두 이가 안치홍과 김선빈이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로 오랫동안 활약한 안치홍과 김선빈은 그간 키스톤 콤비로 안정적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안치홍은 KIA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다. 안치홍은 2009년 데뷔 시즌부터 팀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엔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169안타/ 23홈런/ 11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올 시즌엔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 여파로 홈런과 장타력 감소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안치홍은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0.315)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중반 주장으로 선임된 안치홍은 FA 시즌임에도 팀 동료들을 이끄는 '더그아웃 리더십'까지 발휘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단순히 올 시즌 성적으로만 안치홍을 판단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안치홍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하게 자신의 타격 능력을 증명한 선수다. 올 시즌은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로 리그 타자들이 대부분 장타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안치홍도 공인구 여파와 부상이 겹치는 불운을 맛봤다. 다소 흔들렸던 2루수 수비도 선수가 만회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리그에서 가장 성실한 선수인 만큼 내년 시즌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4년 50억이 기준점, KIA 구단이 줘야 할 '원 클럽 맨' 프리미엄

안치홍은 여전히 2루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자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KIA)
안치홍은 여전히 2루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자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KIA)

안치홍과 KIA 구단은 11월 4일 FA 시장 개장 뒤 한 달여 동안 꾸준히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금액 규모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쳤다. 계약액의 기준점은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안치홍과 같은 1990년생 내야수인 오지환은 12월 5일 LG에 FA 계약 관련 백지위임 의사를 밝히며 4년 50억 원 수준의 계약을 원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오지환의 백지위임 소식을 들은 LG 차명석 단장은 내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오)지환이를 어떻게 예우할지 계속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안치홍도 ‘4년 50억 원’을 기준으로 계약 규모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구단은 그 이하, 선수 측은 그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이 생각하는 격차가 엄청나게 크진 않다. 결국, 구단이 선수 생활 끝까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길 바라는 안치홍에게 그만큼의 예우를 ‘원 클럽 맨’ 프리미엄으로 보여줘야 할 분위기다.

대개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시즌 종료 뒤 곧바로 라커룸에서 자신의 짐을 뺀다. 하지만, 안치홍은 시즌 종료 뒤에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라커룸에 자신의 짐을 그대로 놔뒀다. 11년째 꾸준히 해온 광주 지역 어린이 재단 기부도 올겨울 타이거즈 소속 이름으로 계속 이어갔다. 광주와 타이거즈를 향한 안치홍의 애정은 여전하다.

KIA의 마음도 급해질 수밖에 없다. 오지환이 사실상 LG 잔류를 확정지으며 FA 시장에서 안치홍과 김선빈을 향한 다른 팀들의 관심이 높아진 까닭이다. 내부 FA 문제를 거의 다 해결한 LG와 센터 라인 보강을 노리는 SK 와이번스야말로 KIA의 잠재적 경쟁자다.

한 FA 시장 관계자는 구단과 선수 모두 잔류 의지가 강하더라도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 어떻게든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다른 팀들이 파고들 여지가 생긴다. 향후 오지환의 계약 발표를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귀띔했다.

KIA 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신인 시절 앞으로 20년 동안 KIA 타이거즈를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던 안치홍이 내년 시즌 타이거즈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이다. 친정 팀에 남고 싶은 안치홍의 마음은 확고하다. 안치홍의 그 마음에 구단이 응답해야 할 때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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