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규 전 심판위원장의 생전 모습(사진=일구회)
조종규 전 심판위원장의 생전 모습(사진=일구회)

[엠스플뉴스]

조종규 전 KBO 심판위원장이 12월 28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고인은 1955년 10월 8일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났다. 다부진 체구와 강한 어깨, 일발 장타력을 앞세워 아마추어 시절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포수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군산상고 3학년 때는 청소년 대표를, 건국대학교 시절에도 한・미 대학야구선수권 대표로 발탁되는 등 기량을 높이 평가받았다.

건국대를 졸업한 1979년엔 실업야구 한국화장품 야구단에 입단했다. 이후 육군 경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1983년 신인 1차지명으로 연고 팀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해태에선 재일교포 출신 포수 김무종에게 밀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1984년 OB 베어스로 이적했지만 여기서도 김경문, 조범현이 주전을 양분하고 있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통산 타율 0.063에 1홈런 1타점의 성적만 남기고, 1986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후 1987년부터는 KBO 심판으로 변신했다. 2007년까지 21년간 심판으로 활동했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심판위원장을 맡아 KBO 심판진을 이끌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KBO 경기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원로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에서도 2016년부터 부회장을 맡았다.

고인과 가까웠던 야구인은 “12월 24일 갑자기 심장 이상으로 입원하셨단 소식을 듣고 걱정이 많았다. 27일 퇴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다음날 새벽에 갑자기 심정지로 돌아가셨다. 건강한 분이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은 몰랐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은 “고인은 선후배들과 두루 관계가 두텁고, 언제나 약자에게 따뜻한 분이셨다.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심판들이 일구회 가입을 주저할 때 제일 먼저 앞장서서 가입한 분이라, 일구회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분”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35호실로 31일 오전 8시 30분 발인이 예정돼 있다. 장지는 북한강공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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