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부 FA 전준우와 계약
-4년 총액 34억 원, 옵션액은 2억 원
-선수는 총액, 구단은 보장액에서 서로 양보
-전준우 1루수 전향 가능성, 롯데 내야진 재구성 노린다

FA 야수 전준우가 친정팀 롯데에 잔류한다(사진=엠스플뉴스)
FA 야수 전준우가 친정팀 롯데에 잔류한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FA(자유계약선수) 야수 전준우가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한다. 구단과 선수가 서로 양보한 결과다.

롯데와 전준우는 1월 8일 계약 기간 4년 총액 34억 원의 계약(계약금 12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 옵션총액 2억 원)에 합의했다. 총액 가운데 옵션액은 2억 원. 롯데는 계약액 대부분을 보장해줬다.

롯데 구단은 “전준우 선수는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며 리그 정상급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었고 놓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선수단에 귀감이 되는 선수로서 선수단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전준우는 구단을 통해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기다려주신 롯데팬들께 감사 드린다. 그 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 롯데에 남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팬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 롯데에서 계속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1986년생인 전준우는 2008년 롯데 자이언츠에 대졸 신인으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고선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타자로 성장했다. 최근 3시즌 동안 전준우는 시즌 타율 3할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기록했다.

2018년 전준우는 타율 0.342/ 190안타/ 33홈런/ 9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로 찾아온 ‘투고·타저’ 흐름에서도 전준우의 방망이는 여전히 빛났다.

전준우는 2019년 타율 0.301/ 164안타/ 22홈런/ 83타점으로 롯데에서 유일한 시즌 타율 3할·시즌 두 자릿수 홈런 동시 달성자가 됐다. 타격 능력만 봐도 전준우는 다른 팀에서도 충분히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다.

전준우의 1루수 전향? 롯데 내야진 천지개벽 이뤄질까

전준우의 1루수 전향이 이뤄진다면 2020시즌 롯데 내야진은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화한다(사진=롯데)
전준우의 1루수 전향이 이뤄진다면 2020시즌 롯데 내야진은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화한다(사진=롯데)

전준우는 지난해 11월 FA 시장 개장 뒤 소속 에이전시를 통해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해가 넘어가는 지지부진한 협상 흐름 속에서 최근 에이전시와 계약을 해지하고 선수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섰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고자 했던 전준우는 자신이 관철하고자 했던 계약 총액을 구단에 양보했다. 합리적인 계약을 추진하던 롯데 구단은 전준우가 계약 총액을 양보하자 보장액과 계약 기간을 양보했다. 일방적으로 구단안을 고집하던 이전의 롯데와는 전혀 다른 접근이었다.

전준우는 1루수 출전을 원하는 구단 요청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전준우의 포지션 전환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무엇보다 전준우의 잔류로 2020시즌 롯데 내야진의 재구성이 확 변할 전망이다.

만약 전준우가 1루수로 무사히 안착할 경우 롯데는 신본기·딕슨 마차도·안치홍·전준우로 이어지는 탄탄한 내야진을 구성하게 된다.

FA 안치홍과 전준우를 내리 잡은 롯데는 이제 또 다른 내부 FA 자원인 베테랑 투수 손승락과 고효준과의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롯데 구단이 야수진에 이어 투수진에서도 전력 유출 없이 2020시즌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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