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정상 도전 마지막 단추 외국인 타자 영입 남았다

-1루 수비 가능한 선수 위주로 리스트업…복수 후보와 협상중

-이적료 문제로 100만 달러 상한선 맞추기 만만찮아

-스프링캠프 전까지 계약 목표…”첫날 함께 훈련한다”

LG는 페타지니의 뒤를 이을 외국인 타자를 찾을 수 있을까. 왼쪽은 지난해 활약한 카를로스 페게로(사진=엠스플뉴스)
LG는 페타지니의 뒤를 이을 외국인 타자를 찾을 수 있을까. 왼쪽은 지난해 활약한 카를로스 페게로(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외국인 타자도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함께 훈련해야죠.

올 시즌 정상에 도전하는 LG 트윈스는 비교적 순조로운 스토브리그를 보내는 중이다. 외국인 투수 듀오와 내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일찌감치 마무리했고, 마지막 퍼즐 조각인 외국인 타자 영입만 남겨둔 상태다. 복수의 후보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늦어도 스프링캠프 전까지 계약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두 시즌 외국인 타자 활약이 아쉬웠던 LG다. 2018시즌엔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도 토미 조셉이 걸핏하면 아파 100퍼센트 활용하지 못했다. 대신 영입한 카를로스 페게로는 1루 수비와 좌완투수 상대로 약점을 노출했다.

이에 LG는 새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방향을 정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1루 수비 가능’과 ‘공격력’ 항목을 체크한 필터링으로 두터운 영입 리스트를 만든 뒤 영입 대상을 고르는 중이다. 최근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내야수 란젤 라벨로와 협상을 진행한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카디널스가 라벨로를 40인 로스터에 유지하면서, 한국행 가능성이 사라졌다.

“외국인 타자 후보 3명 항상 준비…캠프 전까지 계약 목표”

LG가 영입을 추진했지만 메이저리그에 남게 된 란젤 라벨로(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G가 영입을 추진했지만 메이저리그에 남게 된 란젤 라벨로(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월 14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차명석 LG 단장은 란젤 라벨로와 협상 종료에 크게 개의치 않는 기색이었다. 후보가 라벨로 하나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차 단장은 외국인 타자는 항상 3명을 최우선 후보로 추려 놓는다생각했던 선수와 계약이 어려울 땐 리스트에서 다른 후보를 채워 넣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시장엔 변수가 많다. 영입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던 선수가 소속팀에서 지명할당된 뒤 ‘한국 진출 생각이 있다’고 먼저 연락해 오기도 하고, 라벨로 사례처럼 영입하려던 선수가 메이저리그 재도전 기회를 잡기도 한다. LG가 한 선수만이 아닌 여러 선수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는 이유다.

빅리그 팀에 소속된 선수는 이적료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야구팬들끼리 LG 외국인 타자 후보를 놓고 예상 명단을 내기도 하지만, 차 단장은 “저 선수 왜 안 데려오냐고 하는데, 사실 이적료 때문에 못 데려오는 것”이라 밝혔다. 외국인 몸값 100만 달러 상한선에 계약금과 연봉, 이적료까지 맞추는 게 만만치가 않다. 지난해 LG가 영입을 추진한 외국인 타자 중엔 소속팀에서 이적료 70만 달러를 요구해 틀어진 경우도 있었다.

현재 LG가 협상 중인 후보 중에는 FA 신분이라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는 선수도 있다. 차 단장은 후보들의 능력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 중에 우리 팀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국야구에 맞는 선수인지 캐릭터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영입을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LG는 외국인 선수 계약을 완료하지 못한 유일한 팀으로 남았다. 차 단장은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마무리하려 한다”며 “외국인 선수는 캠프로 바로 합류하면 된다. 캠프 첫날 합류해 인사하고 함께 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계획대로 된다면, 늦어도 호주 시드니 캠프 출국일인 29일 전에는 LG 새 외국인 타자를 만나게 될 전망이다. LG 팬들은 새 얼굴이 공격력 좋고 1루 수비를 잘하는 타자, 무엇보다 아프지 않은 타자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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