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자문 및 협찬으로 참여

-드라마 속 촬영장소 제공, 내용과 대사 자문까지

-피부로 와닿는 드라마 효과…“광고주 만나면 드라마 얘기로 말문”

-드림즈 활용한 이벤트, 콜라보도 구상중

SK 행복드림구장에 남은 드림즈의 흔적(사진=엠스플뉴스)
SK 행복드림구장에 남은 드림즈의 흔적(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인천]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 인기에 SK 와이번스도 웃는다.

SK는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숨은 공신이다. 제작 준비단계부터 자문과 협찬으로 함께 했고, 촬영 장소를 제공했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이 드라마 속 드림즈 홈구장으로 나온다. 그라운드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모습 그대로 화면에 등장한다.

초반 경기 장면을 찍을 땐 경기장 시설 곳곳에 드림즈 로고를 입혔고, 더그아웃 벽에도 드림즈 시트를 부착했다. 관중석 복도에도 드림즈 선수단 포스터를 붙여 사실성을 더했다.

구단 사무실 세트 디자인도 SK의 실제 사무실 구조를 참조했다. SK 홍보팀과 마케팅팀 직원들이 자문에 참여해 내용과 대사에 사실성을 더했다. SK 내야수 정현은 매주 본방사수한다드라마라서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실제 야구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SK 관계자 “요즘 광고주 만나면 드라마 얘기로 말문을 엽니다”

드림즈 홈구장은 SK 와이번스 홈구장이다(사진=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림즈 홈구장은 SK 와이번스 홈구장이다(사진=드라마 스토브리그)

예상을 뛰어넘는 드라마의 인기에 SK 구단 직원들도 뿌듯함을 감추지 않는다. 자문으로 참여한 권재우 매니저는 주변에서 드라마 잘 봤다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고 흐뭇해했다.

처음 제작 준비 단계에서는 SK 외 다른 구단과도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만 SK 실무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SK로 낙점됐단 후문이다. 지방 A구단 관계자는 “드림즈 홈구장이 우리 구장이 될 수도 있었다.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사가 있었는데, 구단 내 여러 사정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구단 고위층에서 굉장히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SK 관계자는 “드라마 효과가 확실히 피부로 와 닿는다”며 “드라마와 관련해 미디어에 언급되는 횟수도 많고, 여러 미디어에서 취재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최근엔 드라마 속 드림즈 홈구장의 ‘비닐하우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 마케팅 팀 관계자는요즘에는 광고주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먼저 드라마 얘기부터 꺼낸다이전엔 야구를 모르는 담당자들과 만나면 화제거리가 마땅치 않았는데, 드라마 얘기를 하면 이해도 빠르고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가 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SK 행복드림구장 스카이박스 회원 출입구엔 여전히 ‘드림즈’ 로고가 부착된 조형물이 남아 있다. 일부 팬들은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와 ‘인증샷’을 남기고 가기도 한다. SK 관계자는 “기자실에서 내려다 보면 드림즈 로고 앞에서 사진찍으려고 들르는 방문객들이 꽤 있는 게 보인다”고 했다.

SK는 향후 드라마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와 ‘콜라보’도 계획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방송사, 제작사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구단에서는 여러 시도를 해볼 의향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드라마 출연자를 구장에 초대하거나 ‘드림즈’ 팀과 경기를 갖는 등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점점 강팀의 모습을 갖춰가는 드라마 속 드림즈처럼 SK도 내년 시즌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하는 중이다. 기자가 방문한 1월 17일에도 개인 훈련을 하러 구장을 찾은 여러 젊은 선수가 눈에 띄었다. 플로리다-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도 거의 확정된 단계다.

SK 관계자는 “다음주 초에는 새로운 로고와 CI를 발표하고, 새 유니폼도 공개한다”고 전했다. SK 행복드림구장에도 개막 전까지 점진적으로 새 디자인을 적용해 새단장할 예정이다. 다만 ‘성지순례’를 원하는 드라마 팬들을 위해 구장 일부 구역에 드림즈의 흔적을 남겨둘 여지는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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