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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SK 정현・김창평 “외부영입 無, 부담보다는 기회”

  • 기사입력 2020.01.18 11:53:37   |   최종수정 2020.01.18 11: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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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속 외부영입 없는 SK, 내야수 외부영입 대신 내부 경쟁 택해

-고교 TOP 유격수 출신 정현과 김창평에 기대…호주 유망주 캠프에서 좋은 활약

-2019년 전정신경염으로 고전한 정현…건강하게 맞이할 2020시즌

-루키시즌 가능성과 한계 드러낸 김창평…2020시즌 도약 꿈꾼다

 

SK 내야의 기대주 김창평과 정현(사진=엠스플뉴스) SK 내야의 기대주 김창평과 정현(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그만큼 염경엽 감독님과 구단의 기대를 받는다는 얘기다. 책임감보다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부담보다는 빨리 야구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기존 팀 내 선수들을 한 번 더 믿어주신 것 아닌가. 선수들이 조금 더 경각심을 갖고 야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벌써 8년 전 일이다. SK 와이번스가 마지막으로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을 한 지가 어느덧 8년 전이다. 2011년 11월 22일 포수 조인성(현 두산 코치)을 LG 트윈스에서 3년 19억 원에 영입한 것을 끝으로, SK는 8년 연속 외부 FA 없는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이제는 산천초목도 아는 SK 약점 2루수-유격수를 보강할 거란 예상이 또 한 번 빗나갔다. 

 

어찌 보면 SK 기존 내야수들에겐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2019시즌 SK는 인내심을 갖고 내부 자원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그만한 보답을 받지 못했다. 만약 2020시즌에도 인내가 열매로 돌아오지 않으면 SK도 행동에 나설 수 있다. 풍부한 1.5군급 자원을 활용해 트레이드 시장을 두드리거나, 2020시즌 이후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A급 내야수들을 영입할 가능성이 생긴다.  

 

SK 젊은 내야수들도 올 시즌의 중요성을 잘 안다. 특히 호주 캔버라 유망주 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정현과 김창평이 비장한 각오로 2020시즌을 준비하는 중이다. SK 일원으로 보낸 첫 시즌의 아쉬움을 올 시즌 반드시 씻어내겠단 의지가 강하다. SK 관계자는 “야구장 문을 닫는 수요일과 주말만 빼고는 거의 매일 두 선수 얼굴을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정현・김창평 이구동성 “몸 관리 중요성 절감해” 웨이트 트레이닝 삼매경

 

2017년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정현. 지난 두 시즌의 아쉬움을 딛고 올 시즌 도약을 꿈꾼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2017년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정현. 지난 두 시즌의 아쉬움을 딛고 올 시즌 도약을 꿈꾼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정현에게 2019년은 시련의 해였다. 겨우내 부지런히 운동해 데뷔 이후 최고의 몸을 만들었고 코칭스태프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미국 스프링캠프 기간 ‘전정신경염’이란 생소한 질병이 발목을 잡았다. 바이러스 감염이 전정기관에 문제를 일으켜 회전성 어지럼과 메스꺼움을 동반하는 질병이다.

 

“선 상태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공을 아예 받을 수가 없는 상태였어요. 정면 타구조차도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처음엔 정말 많이 놀랐죠.” 1월 1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정현이 발병 당시를 떠올리며 들려준 얘기다.

 

부지런히 재활운동을 한 결과 지금은 완치된 상태다. 초기에 재활운동을 많이 하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빨리 나아졌고,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알아본 결과 전정신경염이 완치 후 재발한 사례는 없다고. 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정현의 말이다.

 

든든한 지원군도 만났다. KT 위즈 시절인 지난겨울 정현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도왔던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SK에 합류하면서 다시 만난 것.  정현은 “코치님과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며 “코치님과 서로 소통이 잘 된다. 대장내시경을 한 날 빼고는 하루도 안 빠지고 구장에 나와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몸 관리의 중요성을 느낀 건 김창평도 마찬가지. 김창평은 지난 시즌 초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중반엔 어깨 부상으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는 “부상은 제 책임이다. 몸 관리나 잘 먹는 것 등에서 소홀했던 것 같다. 한 시즌을 보내면서 체력적인 한계도 느꼈다”고 했다.

 

야구를 잘하려면 한 시즌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잖아요. 체력이 떨어지니까 나중에 부상도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몸관리와 식단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체력 강화를 위해 근력도 키우려 하고요. 김창평의 말이다.

 

김창평은 주 4회 구장 내 트레이닝장에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그는 “월, 화, 목, 금에 구장에 나와 첫날은 하체 운동을, 둘째 날은 상체 운동을 한다”며 “웨이트도 많이 하고 많이 먹다 보니까 몸이 좋아졌다. 몸무게가 늘었는데, 살이 아닌 근육으로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지풍 코치도 “김창평이 겉보기엔 말라보여도, 실제론 키움 김하성처럼 균형이 잘 잡힌 몸이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며 격려를 전했다.

 

‘고교 유격수 랭킹 1위’ 출신 정현・김창평, 2020시즌 기회의 문이 열렸다

 

광주일고 시절 공수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김창평. 2년 차인 올해는 1군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광주일고 시절 공수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김창평. 2년 차인 올해는 1군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올 시즌 정현과 김창평은 SK 센터라인 내야를 책임질 기대주로 손꼽힌다. SK가 외부 FA 영입에 뛰어들지 않은데는 지난해 말 호주 캔버라 유망주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정현은 호주에서 나름 열심히 했는데, 그만큼 결과가 뒷받침했기에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 같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창평도조금이라도 얻어가려고 계속해보고, 많이 부딪혔다. 그 과정에서 얻는 것도 느낀 점도 많았다고 지난 캠프를 돌아봤다.

 

정현은 “솔직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영입을 할 줄 알았다”며 “기존 선수들을 한 번 더 믿어주신 것 아닌가. 한편으론 좀 더 경각심을 갖고 야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부담이 되긴 하지만, 부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겨낼 생각이다. 예전엔 부담을 갖지 않으려 했는데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김창평도 “외부 영입이 없는 건 감독님과 구단에서 저희들에게 그만큼 기대를 한다는 의미”라며 “책임감보다는 기회라고 보고, 부담보다는 빨리 야구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작년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1군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수비’가 최우선이다. 정현과 김창평 둘 다 김일경 2군 수비 코치에게 감사를 전했다. 정현은 “김 코치님이 세밀하고 정확하게 가르쳐 주셨다. 특히 내 수비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USB에 담아 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연습은 새로운 걸 배우고 정립하는 과정이잖아요. 그런데 제 플레이는 제 눈으로 볼 수 없으니까 약간 의심이 들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영상으로 본 게 제 느낌과 똑같으면 그때는 확신이 생기죠. 코치님 도움으로 확신을 갖고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코치님의 세밀함을 조금이라도 ‘뽑아 먹으려고’ 많은 질문도 했어요. 정현의 말이다.

 

김창평도작년에 부상으로 내려갔을 때 김 코치님과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낮에는 물론 야간에도 훈련했다. 기본자세와 기본기를 다져놓은 덕분에 지금은 수비가 많이 편해졌다. 김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다소 거칠었던 송구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기본에 충실한 수비를 하게 됐단 자평이다. 

 

타격에서도 발전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정현은 “이진영 코치님, 박재상 코치님과 함께 타격 타이밍에 변화를 주려 시도했다. 호주 캠프부터 집중적으로 연습한 덕분에 이제는 어느 정도 몸에 익었다”고 했다. 김창평도 “이진영 코치님이 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다. 타구의 질과 스피드를 강조하는 코치님과 잘 맞는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는 실전 경기를 준비하는 곳이잖아요. 마무리캠프 때 배운 것들을 완벽하게 마스터해놓아야 캠프에서 바로 실전 준비를 할 수 있죠. 그러기 위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하는 중입니다.” 호주 캠프의 성과를 미국 스프링캠프까지 그대로 이어가겠단 정현의 각오다.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는 정현과 “내야수 중에 가장 오랜 시간 1군에 머물고 싶다”는 김창평. 각자 부산고와 광주일고 시절 ‘고교 유격수 랭킹 1위’였던 두 선수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 외부영입 대신 내부 경쟁을 택한 SK의 선택이 옳았음을 올시즌 결과로 증명하는 일이 남았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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