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호주 스프링캠프로 출국하는 두산 주장 오재원(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1월 30일 호주 스프링캠프로 출국하는 두산 주장 오재원(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인천국제공항]

두산 베어스 주장이자 내야수 오재원이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뒤 첫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3년 연속 캡틴 자리를 맡은 오재원은 “이제 이 자리가 오히려 편하다”라며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오재원은 2015년 겨울 첫 번째 FA 계약(4년 총액 38억 원) 뒤 4년 만에 FA 자격을 재취득했다. 두산은 1월 22일 내야수 오재원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마쳤다. 계약 조건은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6억 원 등 총액 19억 원이다.
오재원은 지난해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4/ 29안타/ 3홈런/ 18타점/ 6도루/ 출루율 0.267/ 장타율 0.271를 기록했다.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간 오재원은 4경기에 출전해 5안타 3타점으로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시리즈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극적인 반전 활약을 보여줬다.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오재원은 “이번 FA 협상에서 이견이 있을 것도 없었다. 단장님과 운영팀장님이 어렸을 때부터 같이 봤던 분들이라 오히려 내가 죄송했다. 옵션 난이도는 주전으로 뛰었을 때 보통 수준”이라고 밝혔다.
오재원의 협상 과정에 관해 두산 관계자는 “오재원 선수의 계약 기간은 구단도 3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 선수에게 원하는 계약 기간을 물어봤고, 3년이라고 말해 계약 기간 문제는 없었다. 금액 규모를 두고 조율을 이어갔는데 옵션 금액을 다소 늘려 해결했다. 첫 번째 FA 계약과 비교해 옵션 항목이 더 다양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오재원은 3년 총액 19억 원의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사진=두산)
오재원은 3년 총액 19억 원의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사진=두산)

두산 김태형 감독은 계약 공식 발표 전에도 일찌감치 오재원의 주장 연임을 언급했다. 3년 연속 주장 자리를 맡게 된 오재원은 “주장 부담감은 솔직히 없다. 이제 오히려 이 자리가 편하다. 주장이 누구든 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걸 다뤄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 팀은 독단적인 건 없다. 조그만 문제가 생기면 서로 회의하고 결과 도출하는 분위기다. 내가 앞에서 2~3번 얘기해야하는데 차라리 주장을 맡고 있는 게 낫다. 후배들도 내가 하는 게 편할 거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오재원은 “주장으로서 조용히 있거나 자기 할 것만 하는 선수들 엄하게 다스려왔다. 야구가 어떻게 보면 개인 운동이지만, 팀 운동이 먼저다. 팀원으로서 벤치든 주전이든 연차에 상관없이 다 함께 뭉쳐야 한다. 실력 외의 것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재원은 올겨울에도 미국에 있는 덕 래타 코치의 타격 과외를 받고 돌아왔다. 3년째 래타 코치의 수업을 들은 셈이다. 오재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다른 건 없다. 사실 해마다 코치님이 강조하시는 건 똑같다. 내가 왜 안 됐을까 고민해봤다.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지만, 갈수록 무언가 쌓이는 듯싶다. 코치님이 원하는 도달점은 똑같은데 내가 그걸 어떤 부분은 잘못 이해하고 어떤 부분은 잘 받아들였다. 그런 부분에서 피드백 계속 받았다”고 전했다.
오재원은 비시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자신을 믿고 시즌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재원은 “야구를 못할수록 설 자리가 좁아지는데 그럴수록 더 재밌어지기도 한다. 아등바등 야구하려고 한다. 내가 힘든 걸 찾아하려는 성향이 있다. 지난해 벤치에 있다고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고, 그 가운데서도 후배들과 재밌게 야구를 했다. 올 시즌 준비를 열심히 했으니까 나를 믿고 훈련하려고 한다. 통산 1,400경기 넘게 출전했으니까 베테랑 선수로서 흔들리지 않는 활약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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