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야수 나성범(사진=엠스플뉴스)
NC 외야수 나성범(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길고 어두웠던 재활의 끝에서 복귀로 향하는 한줄기 빛을 바라본다. 재활 기간 찾아온 우울증을 가족의 힘으로 극복했던 나성범은 얼른 야구장으로 돌아가겠단 각오를 전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및 연골판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나성범은 수술 뒤 미국와 한국을 오가며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건강히 소화한다면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나성범은 건강한 복귀와 더불어 미국 진출을 향한 꿈을 이어가고자 한다. MBC SPORST+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복귀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는 나성범을 직접 만나봤다.
먼저 나성범은 몸 상태와 관련해 “수술을 잘 받았고,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애리조나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재활 속도도 빨라지는 듯싶다. 트레이너분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 지금의 좋은 상태까지 왔다. 물론 100% 상태는 아니라 재활을 늦추면 안 되고 나을 때까지 조심해야 한다. 오른쪽 무릎 다친 게 좌타자로서 다행인 듯싶다”라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복귀 초반엔 굳이 무리한 도루 시도 없이 조심히 몸을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복귀 초엔 도루를 무리하게 하면 안 될 듯싶다. 몸을 사리며 일단 100% 마음이 편해졌을 때 도루를 연습해보고 실전에서 뛰어야 한다. 주위에서 슬라이딩 트라우마를 얘기하시는데 그런 건 없다. 예전에 손목 수술을 했을 때도 방망이 돌리는 건 문제 없었다. 슬라이딩을 어떻게 할지 미리 머릿속에 생각해놓고 하면 괜찮을 거다”라고 전했다.
나성범은 긴 재활 과정 속에서 우울증이 찾아온 사실도 털어놨다. 나성범은 “다친 뒤에 일단 빨리 나아야겠단 생각이 먼저였다. 재활 초기 단계를 야구장 옆에서 했는데 창문만 열면 야구장이 다 보이더라.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니까 흥도 났는데 안 다쳤다면 저기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 역시 컸다. 현실은 야구장에서 못 뛰고 있으니까 힘들었다. 미치도록 야구를 하다가 걷지도 못하고 목발을 계속 짚으니까 우울증까지 심하게 올 뻔했다. 다행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잘 극복했다. 평소 자주 못 보는 여름 시기에 가족들과 같이 오랫동안 시간 보내 좋았다”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포스팅 진출 여부보단 올 시즌 자신의 무사한 복귀와 발전한 실력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나성범은 “미국 진출 계획보단 아직 무릎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내 실력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예전 기록으로만 미국에 갈 수 없다. 예전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미국에서도 좋게 봐주실 거다”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은 “해마다 우승하고 싶다고 얘길 해왔다. 올 시즌도 팀 우승이 목표다. 다른 선수들을 보니까 실력도 많이 올라왔다. 나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 팬들이 많이 기다리실 텐데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열심히 훈련하며 가을야구뿐만 아니라 더 높은 곳을 향해 뛰려고 한다. 팬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리=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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