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화창한 날씨 속에 훈련한 LG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 속에 훈련한 LG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호주 시드니]

호주 시드니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 일주일 내내 내리던 비가 멎었다. 오랜만에 보는 쨍한 햇빛과 푸른 하늘 아래서 라이브 피칭과 주루 훈련으로 알찬 하루를 보낸 LG 선수단이다.

2월 1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이날 LG 선수단은 평소보다 훈련 시간을 늦춰 오후 1시부터 단체훈련을 시작했다. 전날까지 내린 많은 비로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아, 부득이하게 훈련 시간을 옮겼다. 기자가 LG 훈련장을 찾았을 땐 운동장 바깥에는 군데군데 물웅덩이와 진흙탕이 보였지만, 운동장 안은 훈련하는데 전혀 문제 없는 상태였다.

류중일 감독은 오늘은 날씨가 좀 낫다. 지난 며칠은 비가 많이 내려 한 4, 5일간 운동장 훈련을 못 했다고 했다. LG 관계자는 “비가 그치면 운동장에서 훈련했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엔 실내훈련 위주로 대체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숙소 바로 옆의 짐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유지현 수석코치는 “처음 캠프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굉장한 무더위가 이어졌는데 비가 내리고 난 뒤엔 폭염이 한풀 꺾인 상태”라 했다. 이날 시드니 하늘은 오전엔 구름이 낮게 깔린 날씨였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걷히고 맑고 화창한 날씨로 바뀌었다.

한주간 비 때문에 속앓이한 LG는 얼마 남지 않은 캠프 기간엔 더이상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15일 휴식일이 지나면 1차 캠프에서 훈련할 수 있는 날은 6일 뿐이다. 남은 기간 날씨가 도와줘야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장소를 옮길 수 있다.

일단 휴식일인 15일엔 비 예보가 있는 상태. 16일부터 18일 사이에 소나기 예보가 있어 날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그 이후로는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는 게 현재 호주 기상청의 예보다.

하지만 날씨 변수만 제외하면 그 외엔 모든 것이 순조로운 LG 캠프다. LG 캠프를 다녀온 방송 관계자들도 ‘LG 캠프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류중일 감독 부임 3년째를 맞아 이제는 코칭스태프부터 선수까지 손발이 착착 맞아 떨어지는 분위기다.

류 감독도 “선수들이 다들 잘한다. ‘농땡이’ 피우는 선수도 없고, 이제는 선수들 스스로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정찬헌, 김지용, 이정용 등 부상 복귀 선수들도 순조롭게 불펜 피칭 단계까지 돌입했다.

이날 LG는 고우석 등 불펜 투수 중심으로 라이브 피칭과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야수들은 라이브 배팅 뒤 운동장으로 이동해 주루 훈련을 진행했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의 첫 연습경기가 22일로 잡혀 있다. 오늘은 투수가 던지는 볼을 치는 연습을 했고, 연습경기 날짜에 맞추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LG는 22일 호주 현지 실업팀과 연습경기를 추진 중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체 청백전을 갖고 호주 캠프를 마칠 예정이다. 이후 24일 귀국해 25일 하루 쉰 뒤 26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떠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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