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수 허경민(사진=엠스플뉴스)
두산 내야수 허경민(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인천국제공항]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이 불의의 코뼈 골절에서 회복해 타이완 2군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허경민은 3월 28일 리그 개막전 3루수 자리에 자신이 서 있겠단 메시지를 두산 팬들에게 전했다.
허경민은 1월 22일 잠실구장에서 팀 동료의 배팅 훈련을 도와주다 벽에 맞고 튕겨 나온 공에 맞아 코뼈를 다쳤다. 코뼈 골절 진단을 받은 허경민은 골절 수술 뒤 회복 기간을 보냈다. 최근 이천 2군에 합류해 몸 상태를 점검한 허경민은 캠프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단 구단의 판단 아래 타이완 2군 캠프 참여를 결정했다.
2월 15일 타이완 캠프 출국 전에 만난 허경민은 “코 상태는 처음 맞았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의사 선생님도 야구를 빨리하려는 내 마음을 아셨는지 괜찮다고 하셨다. 울림이 조금 남았는데 어제 병원에서 최종 진단을 받았다. 타이완 캠프에서 몸을 조금 움직여 봐야 알 듯싶다”라고 전했다.
1군 팀 동료들과 함께 호주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요소였다. 허경민은 “1월 31일까진 괜찮다가 2월 1일부터 캠프 훈련 기사가 많이 올라오는 걸 보고 마음이 답답해졌다. 그래도 호주에서 방을 같이 쓰는 (박)건우와 (정)수빈이가 영상 통화를 걸어줘 좋았다. 거의 모든 선수가 다 연락을 줬는데 (함)덕주 한 명만 연락이 안 왔다. 앞으로 어떻게 하려는지 두고 보겠다(웃음)”라고 웃음 지었다.
두산 박철우 2군 감독은 허경민의 2군 캠프 합류와 관련해 “허경민 선수는 우선 타이완 캠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훈련을 소화하는 스케쥴로 생각하고 떠난다.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고, 좋은 말과 함께 잘 이끌어 줄 거로 기대한다. 추후 미야자키 1군 캠프 합류 여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싶다”라고 밝혔다.
10여년 만에 타이완으로 향하는 허경민은 “22살 때 국제 대회 참가를 위해 타이완을 방문한 기억이 마지막이다. 그 뒤로 타이완 캠프는 처음 가는 거라 걱정이 돼 동생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지만, 남들보다 오래한단 생각으로 편안하게 훈련에만 집중하겠다. 1군에서 오랫동안 나를 지켜봐주신 박철우 감독님이 계시는 것도 다행”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허경민은 2020년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시즌을 앞두고 있다. 주위에선 이번 부상을 두고 대박을 앞둔 ‘액땜’이라고 생각하라며 허경민을 위로했다.
허경민은 “주위에선 ‘액땜’ 얘길 많이 해주셔서 진짜 그러려나 싶은데 그게 현실이 되도록 내가 잘해야 한다. 사실 다쳤을 때 집에서 야구 영상을 정말 많이 찾아봤다. 모든 선수가 왜 목표를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 출전’이라고 하는지 이번에 크게 느꼈다. 앞으로 그런 질문이 온다면 나도 진심을 다해 아프지 않고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답할 듯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경민은 “3월 28일 개막전 3루수로 나갈 수 있단 마음가짐이다. 잘 준비할 테니까 팬들께서 너무 걱정 안 하셨으면 한다. 자신감은 충분하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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