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 외인 잔혹사를 끝내러 내가 왔다, 로베르토 라모스(사진=LG)
트윈스 외인 잔혹사를 끝내러 내가 왔다, 로베르토 라모스(사진=LG)

[엠스플뉴스=호주 시드니]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로베르토 라모스가 끝낼 수 있을까. 일단 현재까지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모습은 긍정적이다.

LG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새 외국인 타자 라모스를 영입했다. 이로써 외국인 타자와 캠프 첫날 훈련을 함께하겠단 약속을 지킨 것은 물론, 공항 출국까지도 함께할 수 있었다.

LG는 라모스가 비록 빅리그 경력은 없지만, KBO리그에서 통할 만한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했다. 어떤 면에선 빅리그 경험이 없는 게 빠른 리그 적응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만난 LG 관계자는 라모스에 대해 흔히 빅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보이는 ‘내가 메이저리거인데’ 하는 태도나, 한국야구를 한 수 아래로 보는 사고방식은 찾아볼 수 없다팀과 한국야구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라모스는 구단을 통해 “새로운 문화나 야구를 경험하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KBO리그에서 새로운 문화와 야구를 경험하면서 배운다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국행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LG 관계자는 “나이도 젊고 배우려는 자세를 갖췄다. 한국야구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전했다. 라모스는 “항상 많은 연습을 하려 한다. 모든 운동에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항상 매 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려 한다”는 자신의 야구관을 밝혔다.

성격도 합격점을 받았다. LG 관계자는 라모스는 진중하고 젠틀한 타입의 선수라고 전했다. 흔히 중남미 선수하면 스테레오 타입으로 떠올리는 ‘흥이 넘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2018시즌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처럼 수줍음 많은 타입도 아니란 설명이다.

캠프에서도 라모스가 채은성, 전민수 등 동료 타자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라모스는 구단을 통해 “팀 동료들이 모두 너무 잘 챙겨주고 잘해준다.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은 항상 즐겁다. 첫 캠프이지만 정말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모스의 한국 적응을 도울 특급 도우미도 있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다. 라모스는 멕시코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오래 생활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윌슨, 켈리와 의사소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올해 KBO리그 3년 차 윌슨은 LG 입단 첫해 볼티모어 동료였던 김현수의 도움으로 빠르게 한국야구에 적응했다. 윌슨 역시 지난해 켈리가 합류한 뒤 물심양면으로 적응을 도왔다. 그리고 올해는 한국 무대 경험이 만랩이 된 윌슨과 켈리가 라모스를 돕고 있다. 라모스는 구단을 통해 “윌슨과 켈리가 조언도 많이 해주고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모두 감사하다”고 했다.

타격 훈련중 전민수와 대화하는 라모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타격 훈련중 전민수와 대화하는 라모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LG는 라모스의 기량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장타력은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검증이 끝났고, LG가 꼭 필요로 하는 1루 수비력도 준수하단 평가다. 유지현 수석 겸 수비코치는 “수비 훈련을 해보니 1루 수비가 괜찮았다. 움직임도 좋고 내야수들의 송구도 잘 받아낸다. 전문적으로 1루수를 한 선수답다”고 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외국인 선수의 진짜 능력이 나오는 건 시즌이 개막하고 본격적인 경기를 치를 때부터다. 하지만 지금까지 스프링캠프에서 모습을 볼 때, 라모스가 성공하는 외국인 선수의 조건을 고루 갖춘 선수인 건 분명해 보인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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