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성과 열정으로 캠프 한 자리를 차지한 한석현(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성실성과 열정으로 캠프 한 자리를 차지한 한석현(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호주 시드니]
아직 1군 기록은 없지만, 항상 성실한 훈련 자세로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2군 선수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에겐 기회가 주어진다’는 메세지가 될 것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 중인 LG 트윈스 스프링캠프 명단엔 총 48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와 주전 선수를 비롯해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들로 명단을 꾸렸다. 세 자릿수 등번호를 단 선수를 1군 캠프에서 만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LG 캠프엔 등번호 ‘100번’을 단 선수가 있다. 2014년 신인 2차 5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프로 7년차 외야수 한석현이다.
한석현은 1994년생으로 대천중과 경남고를 거쳐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2차 2라운더 내야수 장준원과 경남고 동기다. 그러나 입단 이후 아직까지 1군 출전 기록은 없다. 2017년 한 차례 1군에 등록했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올해 연봉도 2700만 원으로 최저연봉이다. 지난 시즌 퓨처스에선 등번호 128번을 달고 뛰었고, 이번 캠프엔 100번을 달고 참가했다.
LG가 한석현을 캠프 명단에 포함시킨 데는 이유가 있다. 누구보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야구에 대한 열정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2월 18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2군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라며 “아직 기량 면에서는 발전할 부분이 많지만, 성실성과 태도가 워낙 좋아 구단에서 캠프 명단에 포함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LG는 한석현의 캠프 참가가 2군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길 기대한다. 성적이나 결과를 떠나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에게는 기회를 준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류 감독은 “데려와서 지켜보니 듣던 대로 열심히 한다”며 껄껄 웃었다.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만난 한석현은 “벌써 입단 7년차가 됐다. 캠프 참가 얘기는 작년 말에 들었는데, 당시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렇게 막상 와서 훈련을 하니까 실감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캠프 목표를 묻자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며 “입단 1, 2년차 때처럼 마냥 캠프 합류만으로 기뻐할 때는 지났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남고 시절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겸비한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한석현이다. 그는 “수비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깔고 있다. 거기에 더해 방망이도 잘 쳐야 한다”며 “이형종 형, 이천웅 형이 모르는 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라고 하셔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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