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벤 라이블리, 재계약 뒤 첫 스프링캠프 소화
-“지난해 KBO리그 경험 토대로 더 잘할 자신 있다.”
-“10승 이상·평균자책 3점대 이하 시즌 목표”
-“PS 욕심이 없다면 프로 선수가 아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삼성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이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로 꼽힌다. 라이블리가 캠프 불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면 주위의 감탄사가 연이어 쏟아진다. 라이블리의 공을 받아본 포수 강민호가 “너무 오버 페이스가 아닐 정도로 구위가 좋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삼성 허삼영 감독의 ‘믿을 구석’도 라이블리다. 허 감독은 “라이블리의 캠프 준비 상태가 정말 훌륭하다. 지난해 시즌 뒤 주문했던 새로운 무기도 잘 다듬어온 듯싶다. 당장 공만 보면 충분히 우리 팀의 ‘1선발’을 맡아줄 거로 기대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8월 8일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팀에 입단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9경기(57이닝)에 선발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 3.95 58탈삼진 13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2를 기록했다. 라이블리는 강력한 속구 구위를 앞세워 타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잠시나마 씻게 해준 라이블리와 재계약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삼성은 계약금 2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최대 95만 달러 조건에 라이블리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10승 이상·평균자책 3점대 이하 시즌 목표”

라이블리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라이블리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라이블리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엠스플뉴스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라이블리는 미국과 한국의 스프링캠프 훈련 내용은 비슷하다.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나는 한국에서 야구하는 것 자체가 그리웠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시즌 동안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에이전트에게 재계약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라며 미소 지었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후반기 KBO리그 등판 경험을 토대로 더 발전한 투구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한국으로 오기 전엔 미국에서 보직 변경도 있었고 이것저것 심적으로 복잡한 상황이었다. 한국 무대에서 속구를 주로 구사했다. 한국 타자들이 내 속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았으니까 올 시즌에 더 잘할 자신이 있다. 무엇보다 삼성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가장 매력적이다. 공을 던질 때마다 힘이 저절로 솟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그 자신감만큼 라이블리는 확실한 선발 카드로 자리매김하겠단 각오를 전했다. 숫자 목표도 명확했다. 라이블리는 개인적인 목표라고 하면 시즌 10승 이상, 평균자책 3점대 이하다. 야구라는 종목이 항상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 목표를 향해 항상 노력하겠다. 컨디션을 개막 시리즈에 맞추고 있다. 첫 경기를 넘어가면 남은 일정은 퍼즐처럼 잘 맞춰질 거로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라이블리는 5년 만의 가을야구 도전을 향한 선봉장이 되길 원한다. 라이블리는 선수로서 포스트시즌 욕심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욕심이 없다면 프로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삼성 팬이 내 재계약을 원한 거로 아는데 정말 감사할 뿐이다. 팬들이 원하는 좋은 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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