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프렉센·알칸타라, 1차 캠프 건강하게 소화
-‘신입생’ 프렉센, 강력한 속구 구위로 눈도장 찍었다
-‘경력직’ 알칸타라, 자신의 강점 살릴 팀 환경에 미소
-토종 선발진도 강력한 두산, 순번 고르기도 고민이다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가 왕좌를 지키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변수는 외국인 투수진이다. 지난해 전력과 비교하면 외국인 투수진의 교체가 유일한 변화인 까닭이다. 리그 MVP 겸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던 조시 린드블럼과 빅게임에 강했던 세스 후랭코프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아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환경이 만들어진다.
두산 새 외국인 투수진의 콘셉트는 명확하다. ‘신입&경력’이다. 젊고 유망한 파이어볼러인 크리스 프렉센과 지난해 KT WIZ에서 KBO리그를 이미 경험한 라울 알칸타라가 두산의 새 원투 펀치를 맡을 전망이다.
호주 질롱 1차 스프링캠프에서 두 외국인 투수의 훈련과 연습 투구를 지켜본 두산 김태형 감독은 연습에서 보여준 구위 자체엔 높은 평가를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친 알칸타라는 기대했던 만큼 괜찮은 공을 던졌다. 실전 투구는 안 했지만, 투구 자체는 안정돼 보였다. 프렉센은 구위 자체를 포함해 다른 요소까지 다 좋았지만, 아직 경기 운영 능력을 못 본 상황이다. 일본 캠프에서 실전 경기를 통해 더 평가해야 할 듯싶다”라고 전했다.
150km/h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지닌 프렉센이 점검해야 할 요소는 제구다. 두산 김원형 투수코치는 “프렉센의 구위 자체는 린드블럼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다만, 스트라이크를 넣는 안정적인 제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에 빨리 적응하는 마인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O리그 신입인 프렉센의 적응을 위해 많은 동료가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프렉센은 “팀 동료 모두가 나의 적응을 도왔다. 특히 유희관이 자주 다가와 한국 야구와 문화에 대해 잘 설명해줬다. 지난해 한국에서 뛴 알칸타라도 KBO리그 관련 정보를 얘기해줬다. 어린 투수인 전창민도 친근하게 다가와 줬다”라고 말했다.
KBO 경력직 알칸타라, 더 좋은 시너지 효과 노린다
프렉센이 1차 캠프 동안 팀 적응에 힘썼다면 알칸타라는 한결 여유로운 자세와 팀과 융화됐다. 특히 같은 중남미 출신인 팀 동료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쿠바)가 알칸타라의 팀 융화에 큰 도움을 줬단 후문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알칸타라는 페르난데스와 같이 스페인어를 주로 구사하는 편이다.
두산 벤치는 알칸타라가 지난해 보여줬던 기량만 발휘한다고 해도 충분히 팀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 거로 믿는다. KBO리그에서 외야가 가장 넓은 잠실구장과 탄탄한 팀 수비 속에서 던지는 알칸타라가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단 뜻이다.
또 지난해 알칸타라는 100탈삼진·27볼넷으로 비교적인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였다.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스타일이다. 김원형 코치는 “기본적으로 알칸타라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다. 결정구가 아쉽단 시선이 있었지만, 던지는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맞혀 잡는 투구의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상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프렉센과 알칸타라가 과도한 부담감까지 짊어질 필요는 없다. 두산의 토종 선발진도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까닭이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이영하는 올 시즌 내친김에 ‘1선발’ 자리까지 노리는 분위기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일본 캠프 연습경기 첫 선발 등판을 자청했다. 생각보다 더 빨리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영하가 1선발을 노리는 듯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2차 실전 등판에서 프렉센과 알칸타라가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두산의 ‘믿는 구석’은 확실해진다. 리그 최강 선발진 구축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릴 밑바탕을 그릴 수 있다. 두산 팬들도 미야자키 구춘 대회에서 나올 두 외국인 투수의 실전 등판을 애타게 기다리는 분위기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