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최주환, 4년 만에 맞이하는 2월 29일 생일
-“첫 FA 때 찾아온 진짜 생일, 2020년 남다른 해가 되길”
-“85kg대 체중 유지, 수비에서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야구할 수 있는 행복에 더 초점,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다.”

최주환의 진짜 생일은 4년 만에 돌아온 2월 29일 윤일이다. 비시즌 감량으로 한층 날렵해진 최주환의 몸매(사진=두산)
최주환의 진짜 생일은 4년 만에 돌아온 2월 29일 윤일이다. 비시즌 감량으로 한층 날렵해진 최주환의 몸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2020년이 특별한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4년마다 돌아오는 2월 29일 윤일이 있는 까닭이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에 약 6시간을 더해야 한다. 1년 365일의 달력을 사용한다는 가정 아래 4년이 흐른다면 실제로 하루 남짓한 시간이 남게 된다. 그래서 4년마다 2월에 하루를 추가해 실제 날짜를 맞추게 된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에게도 자연스럽게 특별한 해가 될 전망이다. 최주환은 윤일이 있었던 1988년 2월 29일에 태어났다. 윤일에 태어났기에 주민등록상 생일은 2월 28일로 등록됐지만, 실제로는 2월 29일이 최주환의 생일이다. 공교롭게도 데뷔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는 해에 실제 생일이 찾아오는 남다른 상황이 됐다.
진짜 생일이 4년 만에 돌아왔다. 2월 29일이 없는 해엔 거의 28일에 생일을 보냈다. 29일 일정을 보니까 캠프 팀 훈련이 잡혀있더라. 전날 휴식일 때 간단하게 축하하고 바로 훈련에 집중하겠다. 공교롭게도 진짜 생일이 돌아온 해에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도 찾아온다. 2020년이 끝날 때쯤엔 기분 좋은 결과가 찾아와 남다른 해가 되길 소망한다. 최주환의 말이다.
최주환은 호주 질롱에서 열린 1차 캠프를 부상 없이 깔끔하게 소화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2차 캠프에선 연습 경기를 연이어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상황이다.
최주환은 지난해 캠프에서 다쳤단 기억이 있으니까 1차 캠프에선 무리하지 않게 차근차근 몸을 끌어 올렸다. 단계별로 운동 강도를 높였는데 다행히 다치지 않고 2차 캠프까지 왔다. 캠프 연습 경기 결과도 좋아야겠지만, 시즌 개막 뒤 나오는 성적이 진짜 중요하다. 지난해 캠프에선 첫날부터 오버 페이스였다. 거기서 깨달은 점이 있다. 엄청 좋은 것도, 너무 안 좋은 것도 아닌 그냥 무난하게 캠프를 진행하는 게 가장 좋은 듯싶다라고 강조했다.
‘85kg대 유지’ 최주환의 몸은 확실히 날렵해졌다

최주환은 급한 마음을 먹지 않고 차근차근 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사진=두산)
최주환은 급한 마음을 먹지 않고 차근차근 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사진=두산)

최주환이 캠프에서 가장 신경 쓰는 점은 체중 관리다. 최근 2년간 몸이 다소 무거웠다면 올겨울엔 비시즌부터 체중 관리가 확실히 이뤄졌다. 캠프 수비 훈련에서도 한층 날렵해진 몸놀림을 자랑했단 후문이다.
최주환은 캠프에서도 체중 유지에 신경 쓴다. 체중계만 보이면 매일 몸무게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85kg 정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주위에서도 살이 빠진 티가 난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다. 수비 훈련할 때도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최주환의 지난해 성적(87경기 출전/ 타율 0.277/ 79안타/ 4홈런/ 47타점/ 출루율 0.332/ 장타율 0.365)은 다소 부진했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직전 해 성적(138경기 출전/ 타율 0.333/ 173안타/ 26홈런/ 108타점/ 출루율 0.397/ 장타율 0.582)과 비교하면 아쉬운 숫자였다. 그래도 최주환은 간결한 스윙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에 집중하며 타격 반등을 노린다.
실전에서 나오는 그림은 나쁘지 않다. 최주환은 2차 캠프 구춘 대회 4경기에서 모두 2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최주환은 스윙 자체가 간결하고 부드럽게 나오는 느낌이 든다. 실전에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오는 것도 좋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코치님도 좋은 평가를 해주셨다라고 미소 지었다.
최주환은 앞으로 야구를 하는 행복에 더 초점을 맞추겠단 말을 대뜸 꺼냈다. 최근 한국에서 우연히 만난 택시기사와의 일화에서 얻은 깨달음이었다.
개인적으론 최근 만난 택시기사님의 말씀이 와닿았다. 기사님이 1980년대 OB 베어스의 1차 지명자였다고 말씀하시더라. 당시 제도 때문에 지명 뒤 프로 진출이 무산되며 아쉽게 프로 선수로서 활약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프로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있단 자체가 행복한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야구를 할 수 있을 때 경각심을 느끼고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당장 눈앞의 욕심보단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최대한 오랫동안 행복하게 하고자 노력하겠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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