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

-국내 귀국 뒤 팀 청백전에서 연이은 부진에 우려

-염경엽 감독 "문제점 상의한 뒤 발전하는 투구 보여줬다."

-구단에서 기대하는 '제2의 산체스'로 성장, 핀토가 보여줄까

SK는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제2의 산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사진=SK)
SK는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제2의 산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사진=SK)


[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는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제2의 앙헬 산체스가 되길 기대한다.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선 앞으로 겪어야 할 성장통의 시간은 필수다. 현재 팀 자체 청백전 기록으로 핀토의 전부를 평가하는 건 일러도 너무 이른 상황이다.
핀토는 닉 킹엄과 함께 올 시즌 SK 선발진의 원투 펀치 활약을 펼치길 기대받는 분위기다. 다만, 킹엄과 달리 핀토는 스프링캠프부터 최근 국내 팀 청백전 등판까지 다소 흔들리는 투구를 보였다.
핀토는 국내 귀국 뒤 3월 16일 첫 청백전 등판에서 3.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1자책), 22일 두 번째 등판에서도 4이닝 6피안타 7실점(2자책)으로 흔들렸다. 세 번째 등판은 28일 경기에서도 핀토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그래도 SK 염경엽 감독은 핀토의 적응 과정에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염 감독은 “핀토의 경우 KBO리그와 관련해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청백전에서 나온 안 좋은 결과와 관련해 왜 이렇게 맞았고 상황마다 어떤 전략을 세우고 던져야 하는지 투수코치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핀토가 개선점을 찾아 다음 등판에서 바로 보여주고 있다. 결과만 보고 나쁘게 판단하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투심 패스트볼 움직임과 제구가 관건, 제2의 산체스로 성장할까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더 발전한 투구를 보여줘야 하는 핀토(사진=SK)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더 발전한 투구를 보여줘야 하는 핀토(사진=SK)

핀토는 최근 몇 년 동안 SK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과는 다소 다른 기조로 영입한 투수다. 좁은 구장에서 강점이 있는 강속구 투수가 아닌 투심 패스트볼로 범타 유도에 더 장점이 있단 게 구단 내부 평가였다.
SK 관계자는 “ 핀토는 그동안 우리 구단이 잘 안 데려온 투심 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하는 투수다. 핀토 영입은 지난해 바뀐 리그 공인구를 고려했다. 소위 말하는 ‘BABIP 운’이 없는 게 아니라면 타구 속도를 억제하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성실한 태도로 칭찬받았다고 하는데 슬라이더와 커브를 보완하면 산체스처럼 무섭게 성장할 거로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결국,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을 최대한 살려 스트라이크 존 구석으로 제구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그간 팀 청백전에선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탓인지 속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난타 당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정교한 제구와 더불어 연마 중인 슬라이더와 커브의 날카로움도 한 단계 성장을 위해 필수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산체스도 SK 입단 첫 해인 2018시즌(29경기 등판 8승 8패 평균자책 평균자책 4.89) KBO리그 적응기를 거쳐 지난해 2019시즌(28경기 등판 17승 5패 평균자책 2.62)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SK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줬다. 다른 팀과의 실전 등판에서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투구를 보여준다면 SK가 바라는 제2의 산체스는 꿈이 아닐 수 있다. 그 꿈이 이뤄지기 위해선 핀토에게 찾아올 성장통은 당연한 통과의례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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