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구성원 가운데 확진자 ‘0’…KBO의 코로나19 대응, 현재까지 ‘성공적’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도 주목한다

-MLB 사무국 요청으로 코로나19 매뉴얼 공유…NPB, 타 종목 단체에도 공유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여러 종목 단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여러 종목 단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한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진단기술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117개국이 한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요청했고, 한국의 방역 대응 경험을 배우려는 요청도 빗발친다. 방역의 ‘신한류’다.

스포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KBO가 만든 ‘코로나 19 대응 통합 매뉴얼’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벤치 마킹 대상이다. KBO 관계자는 엠스플뉴스에 MLB 사무국의 요청으로 KBO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발표 당일인 20일에 공유했다고 전했다. KBO는 같은 매뉴얼을 NPB와 국내 다른 프로스포츠 단체에도 공유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 선수들이 자체 청백전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모습이 미국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고, KBO가 코로나19 통합 대응 매뉴얼을 만든다는 소식이 MLB 사무국에 전해졌다. 이에 MLB 측에서 KBO에 연락해 ‘KBO의 대응 매뉴얼이 잘 돼 있다고 하던데 공유해줄 수 있느냐’고 요청해 왔단 설명이다.

구장을 소독하는 한화 이글스 구장관리팀 직원들(사진=엠스플뉴스)
구장을 소독하는 한화 이글스 구장관리팀 직원들(사진=엠스플뉴스)

앞서 16일 KBO는 예방의학 전문가(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가 포함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19 상황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통합 매뉴얼을 수립하고 19일 각 구단에 배포한 바 있다.

KBO 매뉴얼은 정부 기관 지침을 기본으로 각 분야별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수립됐다. 훈련 기간 및 향후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코로나19에 대한 기본 정보와 예방 수칙, 유증상 및 확진 환자 발생 시 대응 지침, 외국인 선수 입국 관리 방안, 야구장 취재 가이드라인 등 부문별 지침을 세부적으로 담았다.

매뉴얼을 충실히 따른 결과 KBO리그에선 현재까지 10개 구단 선수단, 프런트, 리그 사무국에서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몇 차례 의심 환자가 나오긴 했지만, 그때마다 구단들은 즉시 훈련을 중단하고 구장을 폐쇄하며 신속하게 대응했다. SK, NC 협력업체 직원의 확진 판정을 제외하면 리그 구성원 가운데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KBO리그다. 선수단에서 대량 감염이 발생한 일본프로야구나 코칭스태프, 프런트 중에 감염자가 나온 MLB 사례와 비교가 된다.

KBO 관계자는 “아무래도 KBO가 국내 다른 종목이나 국외 리그보다 빠르게 대응한 면이 있다. 코로나19 TF를 빠르게 만들어 운영한 게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세계적인 ‘팬데믹’ 앞에 과신이나 자만은 금물이다. KBO 관계자는 “아직 리그 구성원 중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사태가 완전히 진정될 때까지는 결코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며 “주 3회 TF 회의를 열고 매뉴얼도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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