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야수 정진기(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SK 외야수 정진기(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문학]

SK 와이번스 정진기는 ‘만년 유망주’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할 해를 앞두고 있다. 현재도 1군 개막 외야 엔트리 생존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이번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 연습 때 보여준 그 가능성을 실전에서 터뜨려야 한다.
4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팀 청백전. 이날 정진기는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 문승원의 속구 143km/h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막 엔트리 승선 경쟁을 펼치는 정진기에겐 팀 동료지만, 1군 주축 투수를 상대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1992년생으로 2011년 SK에 입단한 정진기는 10년 동안 자신이 보유한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연습 때는 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5툴’ 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실전 경기에 들어가선 고갤 숙이기 일쑤였다. 지난해에도 정진기는 13경기 출전 타율 0.188에 그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SK 이진영 타격코치는 이런 정진기에게 ‘삼진을 먹더라도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려’라고 강조한다. 이 코치는 “(정)진기의 경우 연습 때 잘하다가도 실전 타석에서 무언가 보여주고 잘해야 한단 생각에 조급해지는 상황이 자주 나온다. 연습했던 걸 다 잊어버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셈이다. 연습 때 스윙을 그대로 실전에서도 보여준다면 정말 대단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SK 외야진에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이 정진기에게 압박일 수도 있다. 김강민, 노수광, 고종욱, 한동민, 정의윤이 기존 외야진을 구축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 정도를 놓고 정진기와 오준혁, 그리고 올 시즌 신인 최지훈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다. SK 염경엽 감독은 “우선 세 외야수 가운데 한 명이 개막 엔트리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정진기도 마음을 다잡고 훈련과 팀 청백전에 임하고 있다. 예년과 달라진 자신감과 준비 자세를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정진기는 “홈런 타구는 잘 맞았기에 넘어갈 거로 예상했다. 밀어치며 그렇게 넘어간 건 정말 오랜만에 나온 일”이라며 “예전과 비교해 타석에서 자신감과 준비하는 자세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스스로 느낀다. 나만 잘하면 1군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남은 기간 변화구 대처 능력 보완과 조급한 마음 버리기가 정진기의 과제다. 정진기는 “변화구 타이밍에 따라가다 흔들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진영 코치님께선 속구 타이밍으로 항상 맞추고 자신 있게 스윙하라고 주문하신다. 타이밍 잡는 법을 코치님과 계속 의논하고 있다. 또 개막까지 시간이 아직 남았기에 시행착오를 겪은 부분을 다시 고칠 여유가 생겼다. 개막 뒤에도 SK 팬들에게 꼭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