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베테랑 채태인·윤석민 청백전 활약에 웃음
-염경염 감독 “로맥과 최 정의 휴식 필요, 두 베테랑이 도와줘야”
-이진영 코치 “재밌는 베테랑과 묵묵한 베테랑 시너지 효과 기대”
-욕심 버린 두 베테랑 선수의 희생정신, SK 타선 부족한 2% 채운다

채태인(왼쪽)과 윤석민(오른쪽)의 SK 타선 합류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사진=SK)
채태인(왼쪽)과 윤석민(오른쪽)의 SK 타선 합류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사진=SK)

[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 벤치는 베테랑 타자 채태인과 윤석민의 합류를 반긴다. 지난해 팀 타석의 단체 침체를 겪어봤기에 베테랑 타자들의 ‘조커’와 같은 활약이 필요한 까닭이다. 또 체력 안배를 위한 ‘쉼터’ 역할까지 이들이 도맡을 전망이다. 이미 팀 청백전부터 이들의 합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분위기다.

SK는 올겨울 팀 타선 보강을 위해 베테랑 내야수 채태인과 윤석민을 영입했다. 채태인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 윤석민은 KT WIZ와 트레이드(<->허도환)로 데려왔다.

윤석민은 4월 2일 팀 자체 청백전에서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윤석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타율 0.350 5안타 1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대타로 안타 하나를 추가한 채태인의 활약은 더 뛰어나다. 채태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타율 0.368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채태인과 윤석민, SK 야수진 쉼터와 조커 역할 맡는다

채태인(왼쪽)이 로맥(오른쪽)과 함께 1루수 수비 훈련을 받고 있다(사진=SK)
채태인(왼쪽)이 로맥(오른쪽)과 함께 1루수 수비 훈련을 받고 있다(사진=SK)

SK 염경엽 감독은 두 베테랑 선수의 합류가 기술적인 부분과 더그아웃 문화 부분에서 모두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두 선수가 일단 타석에서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잘 해주고 있고, 김강민, 최 정 등과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좋은 더그아웃 문화를 만드는 것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염 감독은 두 베테랑 선수가 SK 야수진의 ‘쉼터’ 역할을 맡을 거로 내다봤다. 지난해 염 감독이 가장 마음에 걸린 건 기존 주전 1루수와 3루수인 제이미 로맥과 최 정에게 적절한 휴식을 부여하지 못했던 점이다. 지난해 최 정과 로맥은 각각 141경기 출전·606타석 소화, 137경기 출전·589타석 소화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많은 타석 소화 숫자였다.

염 감독은 지난해 최 정과 로맥이 컨디션이 안 좋아도 경기에 나가야 할 경우가 많았다. 타자의 사이클에 좋지 않은 기용이었다. 다행히 이들이 쉴 필요가 있을 때 채태인과 윤석민이 많은 도움을 줄 거다. 경기 후반 대타 역할도 잘 맡을 수 있다. 두 선수들도 자신이 주전이 아니라는 걸 잘 알 거다. 어떤 역할을 맡을지 이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베테랑들은 대타와 백업 등 경험이 필요한 역할을 맡으면 된다. 나이 많다고 다 그만두면 안 되지 않나. 베테랑들이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상황에서 한 방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육성한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가고, 베테랑들이 그 뒤를 받쳐주는 게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힘줘 말했다.

재밌는 베테랑과 묵묵한 베테랑, 이진영 코치가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

윤석민(왼쪽)이 최 정(오른쪽)과 함께 3루수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사진=SK)
윤석민(왼쪽)이 최 정(오른쪽)과 함께 3루수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사진=SK)

두 베테랑 선수들을 더 가까이서 지켜본 SK 이진영 타격코치의 기대도 다르지 않았다. 이 코치는 특히 채태인의 해맑고 밝은 성격이 SK 더그아웃의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바라봤다.

이 코치는 두 베테랑 선수가 성실한 훈련 태도를 보여줘 고맙다. 코치들이 못하는 조언을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채)태인이의 경우 밝은 성격이 정말 장점이다. SK 야수진 분위기가 정적인 게 조금 있었는데 그런 걸 조금 해소해주는 역할이다. 훈련 때 주변의 웃음을 만드는 역할이라며 웃음 지었다.

이 코치는 윤석민의 지난해 부진이 진짜 실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윤)석민이는 지난해 부진이 진짜 실력이라고 생각 안 한다. 팀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중심 타자 역할까지 맡을 수 있는 타자다. 석민이는 태인이와 비교해 말수가 적은 편인데 재밌는 베테랑과 묵묵한 베테랑의 동시 영입은 정말 적절한 조화다(웃음). 팀 야수진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두 베테랑 선수들도 어떤 역할이라도 맡겠단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윤석민은 “SK에선 주전을 바라볼 때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최대한 1군에 많이 있으면서 타격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맡겠다”라고 전했다. 채태인도 “신인의 자세로 올 시즌을 준비하겠다. 팀 성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팀 타선 동반 부진에 쓰라린 기억을 안은 SK는 채태인과 윤석민의 합류로 2% 부족했던 무언가를 채우길 기대한다. ‘쉼터’와 ‘조커’ 역할을 맡은 두 베테랑 선수가 팀 타선의 윤활유로서 희생하는 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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