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슬기로운 격리생활’의 끝이 다가온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 제라드 호잉의 2주 자가격리가 이번 주 안에 해제될 예정이다. 채드벨과 호잉은 9일, 서폴드는 11일에 각각 팀 훈련에 합류할 전망이다.

한화 외국인 트리오는 지난 3월 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입국 대신 각각 미국(채드벨, 호잉)과 호주행(서폴드)으로 향했다. 당시 한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본국에서 개인 훈련하다 개막을 앞두고 합류하는 쪽을 택했다. 이후 한국 상황이 나아지자 채드벨과 호잉은 3월 25일에, 서폴드는 26일에 각각 입국했다.

한화는 세 선수가 입국하면 곧장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한 뒤, 일정 기간 국내 선수단과 따로 라커룸을 쓰게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KBO에서 27일 이전 입국자에 대해서도 2주 자가격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세 선수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숙소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격리 기간엔 집 혹은 숙소 밖으로 나올 수 없어, 투구나 타격 연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감독은 세 선수의 훈련 진행 상황에 대해 “지금은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초 체력훈련 위주로만 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확인할 수 있는 게 그 정도”라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채드벨과 호잉의 자가격리는 9일에, 서폴드의 자가격리는 10일에 각각 끝난다. 채드벨과 호잉은 9일 곧바로 합류해 선수단 훈련에 참가한다. 서폴드의 경우엔 10일이 선수단 훈련 휴식일이라 11일부터 훈련 참가가 가능할 예정이다. 한 감독은 외국인 선수 훈련 일정에 대해 “나와서 몸 움직이는 걸 봐야 할 것 같다. 움직이는 걸 보고, 이번 턴 말고 다음 턴에 캐치볼이나 티배팅, 실전에서 하는 걸 보면서 스케쥴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전 감각을 찾기까지는 타자인 호잉보다 투수인 서폴드와 채드벨 쪽이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 감독은 “치는 것과 던지는 게 다르다. 투수가 아무래도 준비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보통 투수들은 개막전 세 차례 이상 실전 등판을 통해 투구수를 끌어 올린다. 2주간 공을 던지지 못한 외국인 투수가 100구 이상을 던지려면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2주 더 연장하면서,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사실상 4월 내 시즌 개막이 어려워진 만큼, 격리 해제된 외국인 선수들이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진 뒤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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