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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퇴’ 이대형 “정말 죽도록, 미련 없이 뛰었다”

  • 기사입력 2020.04.10 10:53:47   |   최종수정 2020.04.10 10: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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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외야수 이대형, 끝내 현역 은퇴 결정
-“통산 도루 1위 목표 달성 못 한 게 정말 아쉬워”
-“무릎 다쳤을 때 기록한 마지막 도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즐거운 추억이 더 많았던 현역 생활, 미련 없이 죽도록 뛰었다.”
-“평소 표현을 못 한 점이 걸려, 어떤 관심을 보여준 팬이든 감사드린다.”

 

도루로 KBO리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외야수 이대형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도루로 KBO리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외야수 이대형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일산]

 

피치아웃도, 견제도 그의 도루를 막을 순 없었다. ‘누’를 훔칠 때마다 팬들의 마음을 훔친 KBO 최고의 ‘대도(大盜)’. 바로 외야수 이대형이다.

 

이대형은 2019시즌까지 개인 통산 505도루를 기록했다. 역대 개인 통산 도루 1위인 전준호 NC 다이노스 코치(549)와 이종범(510)에 3위다. 이대형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기록한 '4년 연속 50도루 이상'은 프로야구에선 대기록으로 인정받는다.

 

LG 트윈스(2003년~2013년)에서 오래 뛰었던 이대형은 KIA 타이거즈(2014년), KT WIZ(2015년~2019년)를 거쳐 올겨울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그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없었다. 결국, 프로 인생의 숙원이던 '550도루 달성' 목표를 뒤로 하고, 이대형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이대형은 현역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즐거웠다’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해 뛰었다는 이대형의 '대도 인생'을 엠스플뉴스가 직접 들었다. 

 

“겨우내 기다림의 시간 뒤 현역 은퇴 결정”

 

MBC SPORTS+ '스톡킹' 녹화에 참가한 심수창 해설위원(왼쪽)과 이대형(오른쪽). 스톡킹 이대형 편 녹화분은 1~2주 뒤 방영될 예정이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MBC SPORTS+ '스톡킹' 녹화에 참가한 심수창 해설위원(왼쪽)과 이대형(오른쪽). 스톡킹 이대형 편 녹화분은 1~2주 뒤 방영될 예정이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올겨울 야구팬들이 가장 궁금했던 건 이대형 선수의 거취였습니다. ‘현역 은퇴’를 결정한 겁니까.

 

기다림의 연속이었어요. 그러다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인정할 날이 왔죠. 어쩔 수 없는 ‘은퇴’인 듯싶어 아쉽습니다. 어느 선수든 현역 생활을 내려놓을 땐 다 아쉬울 거 같아요. 특히나 저 같은 경우엔 꼭 이루고 싶은 기록이 정말 있었으니까.

 

도루 기록이었나 보군요.

 

(고갤 끄덕이며) 프로야구 통산 도루 1위 기록이 목표였거든요. 프로 입문 때부터 전준호 코치님의 기록(549도루)을 꼭 넘고 싶었어요. 주변에서 "통산 3위도(505도루)도 대단하다"고 말씀하시지만, 도루 얘기만 나오면 아쉬운 감정이 계속 드는 게 사실이에요. 부상 탓에 생각보다 더 일찍 그만두는 거라, 더 아쉬움이 크죠.

 

현역 생활을 돌이키면 어떤 감정이 먼저 듭니까.

 

다시 생각하면 프로 생활 내내 즐거운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원섭섭한 느낌도 조금 있고요. 어떤 한 장면을 꼽기보단 현역 동안 즐겁게 사랑받으며 선수 생활을 했단 점에선 만족스럽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도루는 다쳤을 때 나온 마지막 도루”

 

LG 소속 시절 이대형은 4년 연속 50도루라는 KBO리그 사상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사진=LG) LG 소속 시절 이대형은 4년 연속 50도루라는 KBO리그 사상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사진=LG)

 

시간을 오래전으로 되감으면 LG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첫해인 2007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당시 시즌 타율 0.308/ 139안타/ 53도루로 골든글러브와 도루왕을 동시에 차지했습니다. 그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3.35였고요.

 

야구가 가장 잘 풀린 2007년이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그해 마침 주전으로 도약했고요. 첫해에 골든글러브와 도루왕을 차지하며 자신감이 넘쳤던 시기죠. 특히 도루에 있어선 그 누구보다도 잘할 자신감이 생긴 때입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50도루라는 KBO리그 사상 최초 기록을 세웠습니다.(이대형은 2008년 63도루, 2009년 64도루, 2010년 66도루를 기록했다)

 

기술뿐만 아니라 체력과 튼튼한 몸이 있어야 시즌 50도루가 가능합니다. 먼저 튼튼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단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도루 숫자인 건 맞죠. 도루가 정말 힘들긴 힘듭니다. 그래도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로 도루의 중요성이 증가한 분위기니까 가치가 다시 올라가지 않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도루 하나를 뽑는다면 어떤 도루입니까.

 

(곧바로) 마지막 도루죠. 무릎을 다칠 때 나온 도루고, 거기서 제 도루 기록이 멈춘 순간이니까요. 남다른 의미로 가장 제 머릿속에 남을 도루가 됐습니다.

 

(이대형은 KT 소속 시절인 2017년 8월 6일 수원 SK전에서 2루 도루 도중 베이스에 무릎이 꺾여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당시 나온 도루가 이대형의 통산 마지막 도루 기록이 됐다)

 

“‘예쁜’ 자세보다 나에게 맞는 타격 자세를 최대한 빨리 찾길”

 

이대형은 고향 팀인 KIA로 이적 뒤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사진=KIA) 이대형은 고향 팀인 KIA로 이적 뒤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사진=KIA)

 

LG에서 오랜 기간 뛰다 2013시즌 뒤 고향 팀인 KIA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습니다. 이적 첫해인 2014년 타율 0.323/ 149안타/ 22도루/ 75득점으로 맹활약했습니다.

 

당시 거의 눕는 듯한 독특한 타격 자세를 처음 시도했습니다. 과감한 선택이었는데 대성공을 거뒀죠. FA 이적 첫해였으니까 과감한 변화를 줄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다행히 결과도 좋았고요.

 

누구에게 조언을 받은 결정이었습니까.

 

(고갤 내저으며) 누가 그렇게 하자고 한 게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에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다가 이렇게 바꾸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공이 잘 보이고 타격 결과도 좋았어요. 당시 제 타격 자세가 큰 이슈가 됐죠(웃음).

 

이대형은 KIA 이적 뒤 상체와 머리를 뒤로 낮춰 거의 눕는 듯한 자세의 독특한 타격폼을 장착했다. 자신에게 맞는 타격 자세를 찾은 이대형은 KIA와 KT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사진=중계화면 캡처) 이대형은 KIA 이적 뒤 상체와 머리를 뒤로 낮춰 거의 눕는 듯한 자세의 독특한 타격폼을 장착했다. 자신에게 맞는 타격 자세를 찾은 이대형은 KIA와 KT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사진=중계화면 캡처)

 

젊을 때부터 여러 차례 타격 자세를 수정해왔지만, 이대형 선수 생각대로 바꾼 건 그때가 처음인 듯싶습니다.

 

어렸을 땐 큰 변화를 주고 싶어도 주변 환경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았습니다. 아무래도 코치님이 지도해주시는 대로 자주 타격 자세를 바꿨죠. 자기한테 맞는 타격 자세를 찾는 게 중요해요. 소위 말하는 ‘예쁜’ 타격 자세는 중요하지 않은 듯싶어요. 남들과 많이 다른 타격 자세라도 자신에게 맞는 걸 빨리 찾을 수 있다면 더 좋은 커리어를 쌓을 겁니다.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타격 자세를 자주 바꿀 수도 있는데 그 판단은 자기 자신이 내려야 하는 거고요.

 

KIA 이적 뒤 단 1년 만에 신생팀 특별 지명(20인 보호명단 제외)을 통해 KT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처음엔 서운한 감정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생팀으로 가는 것도 좋은 도전이라고 생각했어요. KT 시절 때 팀 성적이 아쉬웠지만, 젊은 선수들과 함께 즐겁게 야구했던 기억이 가득합니다.

 

그 이적 과정에서 김기태 전 감독과의 불화설 소문이 나왔습니다.

 

그건 아니라고 팬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LG 시절 감독님께서 저에게 특별히 더 가르쳐주셨다고 하면 더 가르쳐주셨지,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제가 부족해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 못 한 점이 아쉬운 거죠.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KT 시절에도 2015, 2016년 시즌 타율 3할-시즌 30도루 이상 동시 달성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시즌 중반 2루 도루 도중 당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이 안타까웠습니다. 1년 이상 재활 끝에 돌아왔지만, 2018년 1경기 출전, 2019년 18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어깨 수술을 두 차례 해본 적 있는데 무릎 수술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즌을 통째로 거르고 오랜 기간 재활한 경험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요. 2018년 복귀했을 때 뭉클한 마음은 있었죠. 그런데 돌아와도 실질적으로 보여준 게 없었으니까 아쉬움도 컸고요. 다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은 미련만 남는 생각이죠. 후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슈퍼 소닉’의 진심 “미련 없이 정말 죽도록 뛰었다.”

 

이대형은 누구보다도 더 빨리 뛰고자 이를 악물었다. 발 하나로 팬들의 마음을 훔친 이대형의 대도 인생은 대단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대형은 누구보다도 더 빨리 뛰고자 이를 악물었다. 발 하나로 팬들의 마음을 훔친 이대형의 대도 인생은 대단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대형 선수에게 도루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제 ‘밥줄’이었죠(웃음). 프로 선수로서 입지를 다지게 해주고 자리 잡게 해준 기술이니까 이대형과 도루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개인적으로 남들과 다르게 도루만으로도 특별한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도루에 특화된 선수가 앞으로도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피치아웃과 투수 견제에 걸려도 도루에 성공하는 스타일은 독보적이었습니다.

 

정말 몇 인치 싸움입니다. 그 미세한 승부에서 이길 때마다 짜릿했죠. 조금 더 일찍 제 발이나 손이 들어가 세이프 판정을 받는 그 짜릿함 때문에 도루가 더 좋았습니다. 도루에 도전하는 건 진짜 매력적이에요.

 

그 누구보다도 뒤에서 노력했던 이가 이대형 선수라고 들었습니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편견으로 오해에 시달렸을 때도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를 평가할 때 각자 다른 생각으로 선을 긋습니다. 저 또한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그렇고요. 그래서 주위 시선을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그 누구보다도 빨리 뛰려고 노력했어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미련이 없을 정도로 죽도록 뛰었습니다.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도 있고, 싫어하신 팬들도 있을 겁니다. 어떤 관심이든 애정의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평소 팬들에게 표현을 제대로 못 한 점이 아쉬웠다고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팬들을 향한 감사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표현력이 부족한 게 약점입니다(웃음). 예전부터 성격 때문에 표현을 제대로 못 했는데 지금이라도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 때문에 팬들이 조금이라도 즐겁게 야구를 보셨다면 다행입니다. 힘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즐거운 기억이 더 많은 듯싶어요. 이제 내려놓으니까 현역 생활을 무사히 끝낸 것에 더 감사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아직 정해진 향후 진로는 없지만, 또 다른 이대형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야구 선수로서 즐겁게 뛸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웃음).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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