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로 열린 KBO 리그 개막전의 풍경(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무관중 경기로 열린 KBO 리그 개막전의 풍경(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전 세계에서 야구가 시작된 몇 안 되는 리그인 KBO 리그가 5월 5일 개막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은 KBO 리그의 중계권을 사들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했다.

경기가 열린 시간이 미국 현지에서는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경기를 시청했다. 외신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 스포츠가 중단된 상황에서 열린 야구 리그인 KBO 리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KBO 리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 KBO 리그 중계한 ESPN "드디어 '빠던'이 나왔다!"

중계를 맡았던 ESPN은 KBO 리그의 '빠던'(배트 플립)에 열광했다. NC-삼성전에서 6회초 모창민이 홈런을 터트리면서 배트 플립을 하자 중계진은 "경기 첫 번째 배트 플립이 나왔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해설에 참여했던 ESPN의 제프 파산은 자신의 트위터에 홍성흔, 정훈 등 KBO 리그의 대표적 배트 플립을 소개하기도 했다.

ESPN은 개막전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ESPN 유튜브 캡처)
ESPN은 개막전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ESPN 유튜브 캡처)

경기 후 ESPN은 지난 2016년 화제를 일으켰던 KBO 리그의 배트 플립 소개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에 걸어두며 관심을 환기했다. 또한 시청 방법과 경기 일정까지 소개하면서 마땅한 콘텐츠가 없는 현시점에서 KBO 리그를 밀어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현지 매체 "치어리더가 빈 관중석 앞에서 춤을 춘다"

AP통신이나 CBS스포츠,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유력 언론들은 5일 KBO 리그 개막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AP통신은 "코로나19로 인해 치어리더들이 빈 관중석 앞에서 춤을 췄고, 심판들은 마스크를 끼고 그라운드에 나섰다"면서 KBO 리그의 풍경을 소개했다.

빈 관중석 앞에서 응원을 하고 있는 SK 치어리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빈 관중석 앞에서 응원을 하고 있는 SK 치어리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 특파원을 통해 코로나19에 대비하는 KBO 리그의 현황을 소개했다. 매체는 "선수들은 출근할 때와 경기장을 나갈 때 발열 체크를 한다. 맨손으로 하이파이브는 금지되어 있고, 경기장에서는 침을 뱉을 수 없다"며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 기반 매체들은 각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소개했다. 'NBC 스포츠 필라델피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출신인 애런 알테어(NC),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캐넌(이상 삼성) 등의 선수를 언급했다.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마운드를 지켰던 댄 스트레일리(롯데), 라울 알칸타라(두산) 등을 보여줬다.

# 스캇 보라스 "미국도 한국처럼 야구 시작해야"

메이저리그를 쥐고 흔드는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5일 '뉴욕 타임스'에 "우리는 야구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주제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미국인들을 위해 리그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라스는 리그를 재개한 KBO 리그를 언급하며 "한국과 대만은 오늘 야구를 했다. 선수들은 안전하게 뛰고 있다"며 미국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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