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판정 논란을 일으킨 오훈규 심판(왼쪽)이 퓨처스리그 강등 징계를 받았다(사진=MBC SPORTS+ 중계 화면 캡처)
5월 14일 판정 논란을 일으킨 오훈규 심판(왼쪽)이 퓨처스리그 강등 징계를 받았다(사진=MBC SPORTS+ 중계 화면 캡처)

[엠스플뉴스]

경기를 뛰는 선수에게 직접 판정 상황을 다시 물어 보며 판정 논란을 일으킨 오훈규 심판위원이 퓨처스리그 강등 징계 조치를 받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5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불확실한 판정과 미숙한 운영으로 혼란을 초래한 오훈규 심판에게 퓨처스리그 강등의 제재를 부과했다.오훈규 심판은 15일부터 KBO리그 1군 경기에 심판으로 출전할 수 없다.

판정 논란이 일어난 상황은 이렇다. 14일 경기에서 두산이 0대 2로 뒤진 2회 초 선두타자 김재환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다음 최주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주환은 볼카운트 1B-2S 상황에서 4구째 떨어지는 공에 스윙했다. 곧바로 오훈규 구심은 삼진을 선언했다.

중계 방송에서 공개된 그라운드 대화에 따르면 오 구심은 롯데 포수 정보근에게 바운드 여부를 물었다. 정보근은 “노 바운드”라고 대답했다. 오 구심이 공을 살펴보며 “바운드가 됐는데”라고 물어보자 정보근은 다시 “노 바운드로 잡았다. 글러브에 껴서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오 구심은 “맞은 건 맞는데”라면서도 정보근이 “바로 노 바운드로 잡았다”라고 거듭 주장하자 “오케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삼진을 재차 선언했다.

두산 벤치는 최주환의 방망이에 스친 파울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았다고 판단하고 비디오판독을 바로 요청했다. 비디오판독 결과는 원심 유지였다. 파울 타구를 가정한 원바운드 여부 판독이 아니라 파울/노 파울 판독 결과였다.

파울 타구 원바운드 판독을 요청한 두산 벤치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비디오판독 종료 뒤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판정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결론과 관련해 항의하면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김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사직 비디오판독 논란의 시발점은 오훈규 구심이 포수 정보근의 말을 듣고 노 바운드 헛스윙 삼진을 선언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만약 정보근의 바운드 포구를 정확히 판단했다면 타격 소리를 들었다고 느낀 오 구심이 해당 상황을 파울로 선언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오 구심이 바운드 상황과 파울 상황에 대해 모두 스스로 확신을 느끼지 못한 탓에 비디오판독까지 이어지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졌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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