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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거액 사기 피해’ 최동원 母 “검찰 연락 와…다시 아들 볼 수 있게 됐다”

  • 기사입력 2020.05.22 14:07:19   |   최종수정 2020.05.22 14: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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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액 사기 피해’로 건강 나빠진 최동원 어머니 김정자 여사

김 여사, 아들 명예에 흠집 날까 싶어 혼자 끙끙 앓기만

보도 나가자 여러 곳에서 “어머니 돕겠다” 찾아와

1년 넘도록 사건 끌던 검찰 “조속히 처리하겠다”

김 여사 “이제 아들 찾아갈 수 있게 됐다” 눈시울 붉혀

 

5월 24일은 고 최동원 선수의 63번째 생일이다. 최 선수의 어머니는 2년간 맺힌 한을 풀고서 이제 아들의 생일을 챙길 수 있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5월 24일은 고 최동원 선수의 63번째 생일이다. 최 선수의 어머니는 2년간 맺힌 한을 풀고서 이제 아들의 생일을 챙길 수 있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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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 사기 피해’ 최동원 母의 눈물 “아들 명예 흠집 날까 혼자 앓아왔다

 

[엠스플뉴스=부산]

 

가슴에 응어리진 한이 한꺼번에 풀렸으예. 고맙심더, 정말 고맙심더.

 

고 최동원 선수 어머니 김정자(86) 여사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김 여사는 자신을 ‘대학교수’라고 사칭하며 거액을 가로챈 A 씨의 사기행각으로 2년 넘게 극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아들인 최 선수 명예에 흠집이 날까 싶어 지인들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혼자서만 끙끙 앓아왔다.

 

최근 언론 매체들이 보도하면서 김 여사의 ‘거액 사기 피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김 여사가 A 씨를 고소했지만, 1년이 넘도록 검찰에서 아무 소식이 없었다. 되레 거액의 사기 행각을 벌인 A 씨가 김 여사 집에 찾아와 큰소리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로 인해 김 여사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까지 많이 나빠졌다”고 전했다.

 

“어머니(김 여사)가 말씀하지 않으셔서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조차 피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어머니 건강이 나빠지면서 억대 사기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이대로 기다리기만 하면 어머니 건강이 더 악화할까 싶어 외부로 피해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 강 총장의 얘기다.

 

수억 원의 용의주도한 사기 행각 펼친 A 씨. 김정자 여사 “아들 명예 흠집 날까 싶어 혼자서만 끙끙 앓았다”

 

교장 선생님 출신의 김정자 여사(사진 오른쪽)는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사회복지관에서 지적 장애인과 노인들의 식사와 한글공부를 돕는 자원봉사 일을 해왔다. 그것이 아들을 사랑해줬던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여사의 지인들은 속히 건강이 회복하길 빌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교장 선생님 출신의 김정자 여사(사진 오른쪽)는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사회복지관에서 지적 장애인과 노인들의 식사와 한글공부를 돕는 자원봉사 일을 해왔다. 그것이 아들을 사랑해줬던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여사의 지인들은 속히 건강이 회복하길 빌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최동원기념사업회의 다른 관계자는 “이 사건은 홀로 사는 노인을 상대로 한 지능적인 금융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단언했다.  

 

김정자 여사가 자신을 ‘부산 모 대학교수’라고 소개한 A 씨를 알게 된 건 2017년 초다. A 씨는 남편(부산 D대학 교수)과 함께 어버이날에 김 여사를 찾아가 꽃바구니를 선물하고, 식사 대접을 하는 등 여러 호의를 베풀었다. 

 

김 여사는 A 씨가 ‘연세가 많으신데 혼자 사시니 얼마나 외로우시겠느냐. 저도 어머니가 안 계신다. 앞으로 어머니처럼 모시겠다. 날 친딸 대하듯 대해달라’며 살갑게 다가왔다며 “부부 모두 대학교수라, 의심 없이 A 씨 부부를 가족처럼 대했다”고 회상했다.

 

김 여사는 이때만 해도 내가 A 씨의 ‘사기 먹잇감’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가슴을 쳤다. A 씨의 사기 행각은 용의주도했다.

 

A 씨는 2017년 4월 김 여사에게 “신규 아파트 분양에 당첨되셨다. 계약금과 중도금을 납부하셔야 한다”며 900만 원을 가로채 유용했다. “신용이 있어야 집도 구할 수 있다”는 말로 김 여사를 속여 김 여사 명의의 신용카드와 인터넷 통장을 만들고서 자신이 사용하기까지 했다.

 

이뿐이 아니다. A 씨는 김 여사에게 아파트 담보 대출도 받도록 했다. “A 씨가 ‘어머니도 이제 편하게 사셔야 한다. 제가 아는 사람 가운데 재미교포가 있다. 그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면 넉넉하게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집이 팔리면 2, 3개월 내 바로 돈이 생길 테고, 그 돈으로 대출금을 갚으면 된다’고 했다. 아무 의심없이 A 씨가 시키는 데로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1억 원을 대출받았다.” 김 여사의 얘기다.

 

김 여사가 받은 대출금 1억 원은 A 씨가 김 여사 모르게 만든 김 여사 명의 00증권 계좌와 A 씨 명의의 통장으로 전액 흘러갔다. 이외에도 A 씨는 김 여사 통장에서 몰래 수천만 원을 인출하는 등 2년에 걸쳐 대범한 사기 행각을 벌였다. 김 여사의 피해액만 2억 원이 넘는다는 게 최동원기념사업회의 설명이다.

 

김정자 여사 소식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사람들. 검찰 “사건 조속히 처리하겠다”

 

5월 22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을 찾은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사진 왼쪽부터), 김정자 여사, 강윤경 법무법인 정산 대변호사(사진=엠스플뉴스) 5월 22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을 찾은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사진 왼쪽부터), 김정자 여사, 강윤경 법무법인 정산 대변호사(사진=엠스플뉴스)

 

A 씨는 사기 행각이 발각된 뒤에도 당당했다. 김 여사는 A 씨가 집에 찾아와 ‘딸 시집 보냈다고 생각하시라’ ‘돌아가시면 내가 제사를 지내주겠다’고 해 ‘그게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침대 옆에 휴대전화를 올려두고서 ‘다 녹음되니 말조심하시라’고 윽박 질렀다심지어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머니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식의 악의적은 소문까지 내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A 씨는 김 여사로부터 사기와 명예훼손으로 고소돼 검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할머니(김 여사)가 날 괴롭혀 나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고, 우리 시어머니는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할머니가 다 하라고 해서 한 건데 지금 와서 날 원망한다”는 말로 반성보단 김 여사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기에 바빴다.

 

문제는 검찰이 이 사건을 별 이유 없이 1년 넘도록 수사만 한 채 아무 결론도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동원기념사업회 관계자는 A 씨 부부가 교수 부부가 아니었다면 검찰이 이토록 질질 사건을 끌 수 있었겠느냐는 의심이 든다. 피해액이 수억 원인 이 사건을 검찰이 방관만 하고 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김 여사가 고관대작의 어머니였어도 검찰이 이렇게 사건을 방치했을까 의문”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엠스플뉴스, 연합뉴스, 부산일보 등이 이 사건을 보도한 뒤 “김 여사를 돕겠다”는 이들이 나왔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은 연세대 선배인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가 억대 사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정치인 송영길’ 아닌 ‘변호사 송영길, 야구팬 송영길’의 입장에서 어머니를 돕겠다”는 뜻을 알려왔다.

 

실제로 송 의원은 22일 부산에 내려가 김 여사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꼽히는 강윤경 법무법인 정산 대표변호사도 김 여사를 돕겠다고 나섰다. 22일 김 여사는 강 변호사, 최동원기념회 강진수 사무총장과 함께 부산지검 동부지청을 방문했다. 보도가 나간 뒤 검찰은 김 여사에게 “사건에 대해 설명할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는 다행히 담당 검사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사건 관련 기록을 꼼꼼하게 살펴본 상태였다. 검찰 쪽에서 김 여사에게 사건 처분이 지체된 이유를 차분히 설명해 드렸다며 “검찰의 설명을 듣고서 김 여사가 ‘응어리진 한이 풀린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셨다고 전했다.


국회의원, 인권 변호사, 야구인들 “사건 해결될 때까지 김정자 여사와 함께 하겠다”

 

김정자 여사가 아들 동상의 손을 매만지는 장면(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김정자 여사가 아들 동상의 손을 매만지는 장면(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아들의 명예에 흠집이 날까 싶어 혼자서 끙끙 앓던 김 여사는 “이제는 아들을 볼 수 있겠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일주일에 2, 3번씩 아들 동상을 찾던 김 여사는 올핸 억대 사기 피해로 건강이 나빠져 아들 동상을 찾지 못했다.

 

고 최동원 선수는 생전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열악한 환경의 2군 선수들을 도왔다고 하지만, 난 도운 적이 없다. 어떻게 같은 선수인데 누가 돕고, 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나. 난 도운 게 아니라 2군 동료들과 함께한 거다.

 

강 변호사도 비슷한 말을 했다. “최동원 선수는 부산을 상징하는 얼굴이다. 최 선수 덕분에 부산이 울고, 웃었다. 지금은 최동원 선수에게 빚졌던 우리가 어머니께 그 빚을 갚아야 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어머니와 함께 할 것이다.”

 

5월 24일은 최동원의 63번째 생일이다. 최동원도 소리없이 어머니를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배지헌, 박동희 기자 dhp1225@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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