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1년 유기실격 징계를 받았다(사진=엠스플뉴스)
강정호가 1년 유기실격 징계를 받았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BO 상벌위원회가 ‘음주운전 삼진아웃’ 강정호에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KBO는 5월 25일(월) 도곡동 야구회관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전 히어로즈 선수 강정호에 대해 심의했다.

상벌위원회는 최근 KBO에 임의탈퇴 복귀를 신청한 강정호에 대해 과거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점을 들어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임의탈퇴 복귀 후 KBO 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강정호는 KBO 구단과 계약 후 1년 동안 경기 출전 및 훈련 참가 등 모든 참가활동을 할 수 없으며, 봉사활동 300시간을 이행해야 실격 처분이 해제된다.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이던 2016년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상벌위원회는 과거 미신고 했던 음주운전 사실과 음주로 인한 사고의 경중 등을 살펴보고, 강정호가프로야구 선수로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 같이 제재했다.

한편 강정호는 상벌위 결과가 나온 직후 에이전시(리코스포츠)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체류중인 강정호는 “먼저 제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래도 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사고 이후에 저는 모든 시간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이 느끼신 실망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봉사와 기부활동을 하며 세상에 지은 제 잘못을 조금이나마 갚아보려 했습니다”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강정호는 “그 동안 야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습니다”고 선수 복귀 의지를 밝혔다.

강정호는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문을 맺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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