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두산 김태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이형범 공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실점하긴 했지만 어제는 작년 시즌 좋았을 때와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좋아질 것 같은데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지난 시즌 팀 마무리 이형범의 구위 회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5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 SK전에 등판한 이형범에 대해 언급했다.

이형범은 팀이 1대 3으로 뒤진 7회초 1사 1, 2루에서 권혁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하자마자 최정에 2루타를 맞고 물려받은 주자에게 홈을 내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선 정의윤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점을 추가로 내줬다.

그러나 8회 다시 올라와선 한결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이홍구를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잡았고, 두 타자를 연속 땅볼아웃으로 처리한 뒤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기록은 1.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안타도 맞고 실점도 내줬지만, 한창 불안했던 시즌 초반보단 한결 나은 투구를 했단 평가다. 지난해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 2.66을 기록하며 마무리로 활약한 이형범은 올 시즌 첫 7경기에서 6이닝 동안 11안타 3홈런을 맞고 9실점, 평균자책 13.50으로 크게 부진했다. 특히 21일 잠실 NC전에선 9회 등판해 아웃 하나도 잡지 못하고 5실점 해 블론 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 구원 실패로 두산은 마무리투수 교체까지 결정했다.

전날 이형범의 투구에 대해 김 감독은 “어제는 시즌 초반보다 공이 괜찮았다”고 했다. 특히 김 감독이 주목한 건 투심 패스트볼의 회전수다. 이형범은 아웃카운트 5개 중의 4개를 땅볼 아웃으로 잡았다. 시즌 초 부진할 땐 땅볼아웃보다 외야로 향하는 타구가 많아 많은 안타를 얻어맞는 원인이 됐다.

김 감독은 “회전수나 이런 게 작년 좋을 때와 수치가 비슷하게 나왔다. 초반에는 수치가 안 좋았는데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어제 점수는 줬지만 공 자체는 괜찮았다. 좋아질 거 같은데요?”라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만큼 계속 던지다 보면 지난해 좋았던 공을 되찾을 거란 기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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