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허문회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롯데 허문회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롯데 자이언츠가 본격적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4일 휴식 후 등판 루틴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아드리안 샘슨도 앞으로는 국내 투수들과 같은 5일 로테이션에 따라 등판할 예정이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5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전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샘슨과 스트레일리의 남은 시즌 기용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현역 빅리거로 활약한 샘슨과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시절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하는 루틴을 따랐다. 월요 휴식일이 없는 메이저리그에선 특별한 경우 외엔 대부분의 선발투수가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샘슨은 통산 4일 휴식 후 등판 8경기, 5일 휴식 후 등판이 5경기였고 스트레일리도 통산 4일 휴식 후 등판이 70경기, 5일 휴식 후 등판이 41경기였다.

두 선수는 롯데에 합류한 뒤에도 “4일 휴식 후 등판이 가장 편하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등판 간격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도 이런 의사를 존중해 시즌 초반엔 스트레일리를 4일 턴으로 기용했다. 여기엔 샘슨의 자가격리로 대체선발을 기용해야 하는 사정도 작용했다. 서준원, 박세웅 등 어린 투수들의 휴식일을 늘려 보호하는 차원도 있었다.

그러나 샘슨의 1군 복귀와 함께 앞으로는 정상적인 순서에 따른 선발 기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인위적으로 맞추려다 보면,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지나치게 멀어지는 부작용이 따른다. 4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에서 스트레일리의 성적은 5일 휴식 후 등판 때보다 좋지 않았다.

허 감독은 “스트레일리와 앞으로는 5일 로테이션을 쓴다고 이야기를 했다. 선수도 팀의 룰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며 받아들였다. 본인만 있는게 아니고 다른 투수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샘슨 역시 마찬가지. 허 감독은 “(샘슨은) 5일 로테이션으로 간다”고 예고했다. 다만 화요일 등판 뒤 일요일 등판의 경우엔 4일 휴식 후 기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주 화요일 등판했던 스트레일리도 4일을 쉰 뒤 일요일 두산전에 나온다.

한편 전날 자가격리 후 첫 등판을 치른 샘슨에 대해 허 감독은 “첫 실전투구인데 만족스럽다.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샘슨은 삼성 상대로 3.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59구를 던진 투구수는 앞으로 등판에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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