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련이 SK로, 이승진이 두산으로 간다(사진=엠스플뉴스)
이흥련이 SK로, 이승진이 두산으로 간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칼을 뽑았다. 두산 포수 이흥련-외야수 김경호와 SK 투수 이승진-포수 권기영을 맞바꾸는 2대2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은 취약한 불펜을 강화했고, SK는 즉시전력감 포수를 손에 넣었다.

두산과 SK는 5월 29일 “두산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가 SK로 가고, SK 투수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이 두산 유니폼을 입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이 영입한 이승진은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4 신인 2차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73순위로 SK에 입단한 우완투수다. 186cm-88kg의 좋은 신체 조건에 140km/h 중반대의 속구와 커브를 주무기로 구사한다. 1군 통산 성적은 51경기(60.1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 5.67이다.

함께 두산으로 건너온 권기영은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번 출신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6경기에 출전해 17타수 4안타 2타점 타율 0.235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불펜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은 이승진 영입으로 뒷문을 강화했다. 두산은 “이승진은 선발, 롱릴리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1군 경험이 있고, 1995년생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자질이 있다”며 “미래를 내다본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1999년생 권기영도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란 평가다. 두산은 “이승진과 권기영 모두 군 문제를 해결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SK가 영입한 이흥련은 1989년생으로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 신인 5라운드 지명으로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두산으로 건너와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1군과 퓨처스를 오가며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1군 경험이 풍부하고, 준수한 수비력과 공격력을 갖춘 포수로 즉시전력감이란 평가. 두산에선 박세혁, 정상호가 있는 팀 사정상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올 시즌도 1군에서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이재원 부상으로 주전 포수 공백이 심각한 SK에선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SK는 이홍구, 이현석 등이 포수로 나서고 있지만 블로킹과 도루 저지 등에서 약점이 뚜렷해 초반 성적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함께 SK로 건너간 김경호는 야탑고 출신 외야수로 2014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빠른 발과 컨택트 능력이 돋보이는 우투좌타 외야 자원. 역시 외야진이 두꺼운 두산 팀 사정상 많은 1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공격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SK 타선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양 팀의 트레이드 논의가 오간 건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3연전 기간. 26일 염경엽 감독과 김태형 감독의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얘기가 나왔고, 27일과 28일 이틀간 카드를 맞춰본 결과 29일 최종 결정됐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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