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빈과 전병우의 3루수 경쟁이 갈수록 흥미진진하다(사진=키움)
김웅빈과 전병우의 3루수 경쟁이 갈수록 흥미진진하다(사진=키움)

[엠스플뉴스=대전]

외국인 타자가 빠지고 나니 3루수 경쟁에 불이 붙었다. 키움 히어로즈 3루 경쟁자 김웅빈과 전병우가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며 외국인 타자 부럽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6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시즌 4차전. 이날 키움은 3루수 요원 김웅빈과 전병우를 동시에 라인업에 배치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김웅빈은 보호 차원에서 6번 지명타자로 나섰고, 전병우는 선발 3루수 겸 7번타자로 출전했다. 키움 손혁 감독은 퇴출한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 자리에 두 선수의 경쟁 체제를 예고한 바 있다.

김웅빈과 전병우는 5월 마지막 주 고척 KT전에서 한 차례씩 쇼케이스를 가졌다. 김웅빈은 30일 경기에서 6타수 3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전병우도 31일 경기에서 2안타 2타점으로 활약이 좋았다.

하루를 쉬고 나온 이 날 경기에서도 두 선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타격 쇼를 펼쳤다. 김웅빈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를 날렸다. 3대 0으로 앞선 3회초 공격, 2사 1, 2루에서 한화 선발 김이환의 가운데 낮은 속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김웅빈의 홈런으로 점수는 6대 0. 스트라이크가 아닌, 낮은 볼을 공략해 홈런으로 만드는 파워를 선보인 김웅빈이다. 김웅빈은 경기 후 이 홈런에 대해 “이번 시즌부터 타격 포인트를 많이 앞에 가져다 두고 치고 있다. 홈런 상황 때도 의도적으로 타격 포인트를 앞에 뒀는데 가운데 스트라이크인줄 알고 쳤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스윙한 덕분에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5회초 1-2루 간을 꿰뚫는 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한 김웅빈은 8대 3으로 앞선 6회초 1사 2, 3루에선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이날 4타점째를 완성했다.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

김웅빈 바로 다음 타자로 나선 전병우도 질세라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전병우는 5회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6회 2사 3루에선 초구에 좌전안타를 날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데려왔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날린 전병우는 9회초 이날 경기 6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14대 3으로 앞선 2사 2루 상황에서 안영명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프로 데뷔 첫 한 경기 4안타 달성. 5타수 4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한 전병우다.

김웅빈과 전병우, 두 3루수 요원이 펄펄 날아다닌 키움은 이날 총 17안타 2홈런 10볼넷으로 15점을 뽑아내며 한화에 15대 3, 대승을 거뒀다. 최근 3경기 평균 14.3안타 12.3득점을 쏟아내며 타선이 완벽한 회복세로 돌아선 키움이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타자 모터의 퇴출이 확정된 뒤부터 타선 전체가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경기 후 손혁 감독은 “한현희가 7이닝을 소화해 주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줬다. 한현희가 6월 첫 경기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겨 앞으로 경기활약이 기대된다”고 7이닝을 무4사구 3실점으로 잘 막은 선발투수 한현희를 칭찬했다.

이어 손 감독은 “타자들도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집중력을 갖고 들어서 줘서 많은 득점기회가 만들어졌다. 박병호가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려 주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전병우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고 타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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