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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셧다운 된 미국 야구와 ‘언택트’ 외국인 교체 난제

  • 기사입력 2020.06.03 09:56:56   |   최종수정 2020.06.03 09: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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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개막 불투명
-KBO리그 구단들도 외국인 선수 교체 선택 쉽지 않다
-“외국인 투수 교체는 너무 큰 도박, 시즌 아웃 아니라면 안고 가야”
-외국인 타자 교체 결단 내린 키움 “FA 페게로도 후보 선택지”

 

지난해 LG에서 활약했던 카를로스 페게로가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키움 구단의 대체 외국인 타자 리스트에 페게로가 포함된 상황이다(사진=엠스플뉴스) 지난해 LG에서 활약했던 카를로스 페게로가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키움 구단의 대체 외국인 타자 리스트에 페게로가 포함된 상황이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언택트(untact)’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과 반대를 뜻하는 언(n)을 붙인 신조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전반적인 사회 분야에서 비대면 방식이 큰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 KBO리그에서도 ‘언택트’ 방식이 꼭 필요한 분야가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및 정보 수집 분야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KBO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을 제대로 관찰할 수 없는 환경에 처했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과 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 나아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도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 구단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에 셧다운 된 미국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도 연봉 삭감과 방출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사진=gettyimages)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도 연봉 삭감과 방출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사진=gettyimages)

 

미국 야구는 한 마디로 ‘셧다운’ 상태에 빠져 있다. 메이저리그는 리그 개막 여부가 불투명하다. 경기 수 축소안에 따른 구단 측과 선수 노조의 연봉 지급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까닭이다.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82경기 정규시즌 진행에 고액 연봉자의 연봉을 최대 75% 삭감하는 안을 제시했다가 선수 노조의 반발을 불렀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0경기 정규시즌 진행에 경기 수에 맞춰 연봉을 비율대로 지급받는 형식을 다시 검토 중이다. 선수 노조가 이마저도 반발한다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인 구상한 7월 개막은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도 코로나19 여파가 미쳤다.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부닥친 마이너리그 구단들은 연봉 삭감과 더불어 선수들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추신수가 소속된 텍사스 레인저스는 마이너리그 선수 37명, 류현진이 소속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마이너리그 선수 29명을 대규모로 방출했다. 마이너리그는 개막 가능성조차 거의 없다는 비관적인 현지 전망이 쏟아진다.

 

이렇게 ‘셧다운’ 된 미국 야구에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및 정보 수집에 나서야 하는 KBO리그 구단들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직접 경기를 볼 수 없어 간접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언택트 스카우트’를 진행해야 한다.

 

지방 A 구단 관계자는 미국과 남미에서 모두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선수를 직접 만나러 가는 것도 위험하다고 본다. 현재 팀 소속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큰 문제가 없기에 급한 분위기도 아니다. 지금은 후보 리스트에 오른 선수들의 지난해 경기 영상을 살펴보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B 구단은 최근 대체 선수 리스트에 있는 외국인 선수의 영상을 직접 찍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B 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이 보유한 자료를 토대로 리스트에 있는 선수 에이전트와 연락해 현재 훈련 영상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예전부터 계속 관심을 보인 선수라 그런 부분에서 교류가 수월하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물론 개인 훈련 영상이라 한계는 있다. 최근 경기 영상을 보지 못한 채 영입하는 건 코로나19 상황 속에선 너무 큰 도박이라고 귀띔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 "시즌 아웃 아니면 기다려야"

 

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는 장요근 미세손상으로 2개월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KT는 김민수를 대체 선발로 기용해 쿠에바스를 기다리겠단 자세다(사진=KT) 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는 장요근 미세손상으로 2개월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KT는 김민수를 대체 선발로 기용해 쿠에바스를 기다리겠단 자세다(사진=KT)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는 쉽지 않을 거란 의견이 대다수다. 특히 외국인 투수의 경우에는 기존에 있던 외국인 투수가 시즌 아웃 정도로 다치지 않는 이상은 대체 영입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앞선 B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개막 전 자가 격리 2주 기간을 보낸 KBO리그 소속 몇몇 외국인 투수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물며 스프링캠프 중단 뒤 3개월 넘게 실전 투구가 없는 미국 야구 소속 투수들은 정말 ‘물음표’다. 대체 외국인 투수를 실전 투구 관찰 없이 한국으로 데려와 또 자가 격리 2주를 기다리고 컨디션 조절할 시간을 추가로 줘야 한다. 사실상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라고 바라봤다.

 

실제로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옆구리 근육 파열)와 KT WIZ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장요근 미세 손상)는 최근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2개월 이상의 장기 재활 기간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소속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교체 없이 임시 토종 선발 투수로 버티며 이들을 기다린단 자세다. KBO리그 2년 차 투수로서 검증된 자원이기에 굳이 물음표가 가득한 도박을 할 이유가 없단 판단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2개월 정도 걸릴 쿠에바스의 회복 기간을 기다릴 계획이다. 그동안 불펜에 있던 김민수가 선발진에 합류한다. 다소 부진했던 김민수가 선발진에서 반등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나중에 쿠에바스가 돌아올 때 김민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그때 불펜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터 방출한 키움 "ML 개막 시점에 대체 선수 윤곽, FA 페게로도 선택지"

 

키움 구단은 5월 30일 외국인 타자 모터의 방출을 결정했다. 교체 외국인 타자 영입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사진=키움) 키움 구단은 5월 30일 외국인 타자 모터의 방출을 결정했다. 교체 외국인 타자 영입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사진=키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업무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과감하게 외국인 교체 결단을 내린 팀도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를 방출한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5월 30일 20만 달러로 영입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모터를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모터는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4/ 4안타/ 3타점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모터의 대체자를 찾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거로 바라봤다. 김 단장은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취합해야 한다. 미국 야구 개막 여부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이적 조항이 어떻게 바뀔지 지켜보려고 한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결정된 다음 개막이 임박했을 때 선수 영입이 결정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가 아닌 외국인 타자라는 점은 키움 구단이 안도하는 요소다. 김 단장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외국인 타자 교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인적 네트워크와 에이전트들이 보낸 선수 개인 훈련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 모터 방출 발표 뒤 현지 에이전트들이 선수 영상을 어마어마하게 보낸다. 물론 실전 경기를 못 보니까 예년보다 스카우트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카를로스 페게로도 키움 구단의 대체 외국인 리스트에 포함됐다. 페게로는 지난해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LG에 합류해 52경기 출전/ 타율 0.286/ 57안타/ 10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김 단장은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페게로도 대체 선수 리스트에 포함됐다. 먼저 상위 리스트에 있는 후보 선수들을 살펴보고 먼저 접촉할 계획이다. 구단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다 활용해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를 뽑고자 한다. 만약 미국 야구 상황이 계속 여의치 않을 경우 FA 자격인 페게로를 데려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물론 키움 구단의 외국인 선수 교체 과정은 절대 쉽지 않은 문제다.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대체 선수 최종 확정까진 최소 2개월의 시간이 넘게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렇게 코로나19 사태는 ‘언택트 스카우트’라는 새로운 과제까지 KBO리그 구단에 안겼다. 과연 외국인 선수 관련 변수가 올 시즌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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