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 장시환(사진=한화)
한화 선발 장시환(사진=한화)

[엠스플뉴스=대전]

완벽한 패배였다. 투수력, 공격력, 수비력, 주루까지 어느 하나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리그 1위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종 무기력한 경기 끝에 대패하며 연패 숫자를 12까지 늘렸다. 한화가 시즌 21패째를 기록한 반면, NC는 21승에 도달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한화는 6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상대 4차전에서 2대 13으로 패했다. 선발 장시환은 4회도 못 채우고 내려갔고, 타선은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에 2안타 무득점으로 철저히 막혔다. 경기 중반 이후엔 불펜투수가 올라와 대량실점하며 수건을 던졌다.

11연패 기간 패배 공식이 이날도 반복됐다. 5월 23일 패배 이후 한화는 11연패 기간 단 3경기에서만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NC는 7차례로 최다 선취점을 얻은 팀. 이날도 NC는 1회부터 박민우의 안타와 도루-이명기의 진루타에 이은 나성범의 홈런으로 가볍게 2점을 먼저 냈다.

쉽게 선취점을 낸 NC와 달리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한화는 2회와 3회 추격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두 번 모두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2회말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선 최재훈이, 3회말 김회성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1루에선 이용규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위기를 넘긴 NC는 3회와 4회 각각 1점을 더하며 장시환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5회엔 강진성의 3점포로 일찌감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7회에도 애런 알테어-박민우-양의지의 적시타와 한화 정은원의 실책을 묶어 추가 4득점, 한화의 전의를 완전히 지워 없앴다.

투수들 전부 소진한 한화는 9회초 야수 노시환을 마운드에 올리는 고육지책까지 써야 했다. 경남고 시절 투수로도 활약했던 노시환은 140km/h대 빠른 볼을 구사했지만,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맞았고 점수는 0대 13까지 벌어졌다.

타선도 NC 투수들에게 꽁꽁 묶였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이 직접 배팅볼을 던져가며 독려했지만 결실을 얻지 못했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라이트에게 6회까지 무득점. 7회 이후엔 홍성민(1이닝)-홍성무(2이닝)에게도 많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한화다.

이날 NC는 17안타 7볼넷 4홈런으로 13점을 뽑아낸 반면, 한화는 9회 터진 최진행의 투런포로 영패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3안타 7볼넷 2득점에 그치는 극심한 빈타.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강팀과 최하위 팀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이제 한화는 1패만 더하면 김응용 감독 시절인 2013년 이후 프랜차이즈 시즌 최다연패 타이. 2패를 더하면 창단 이후 단일시즌 최다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된다. 6일 경기 한화 선발은 채드벨, NC 선발은 구창모가 나선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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