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이민우, 시즌 초반 ‘4선발’ 기대 이상 활약
-KIA 윌리엄스 감독 “이민우의 꾸준한 투구가 팀 승리 기회 만들어”
-이민우 “예전과 비교해 제구력 향상·완급 조절 가능한 점이 달라져”
-“선발 마운드에 서니 마음이 편안, 140이닝 이상 소화 노리겠다.”

KIA 투수 이민우가 6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KIA)
KIA 투수 이민우가 6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KIA)

[엠스플뉴스=잠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민우는 시즌 전 ‘4선발’ 위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이민우는 ‘4선발’의 탈 쓴 채 토종 에이스 못지않은 호투를 펼치고 있다. 선발 투수라는 자리에서 이민우의 재발견이 이뤄진 셈이다.

KIA는 올 시즌 양현종·에런 브룩스·드류 가뇽·이민우·임기영로 이어지는 팀 선발진의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다. 6월 5일 기준 KIA의 팀 선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NC 다이노스(4.63)에 이어 리그 2위(3.27)다.

KIA의 팀 선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숫자도 NC(16차례)에 이어 리그 두 번째(15차례) 기록이다. KIA는 5월 19일 이민우(6이닝 2실점)부터 26일 가뇽(7이닝 무실점)까지 7경기 연속 선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는 KIA 선발진

KIA 선발진은 5월 19일부터 26일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펼쳤다(사진=MBC SPORTS+)
KIA 선발진은 5월 19일부터 26일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펼쳤다(사진=MBC SPORTS+)

가장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발 투수를 꼽자면 당연히 이민우다. 양현종의 뒤를 받칠 토종 선발진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선발 경험이 많은 임기영과 함께 이민우의 활약상이 절실했다. 2017년 1군 데뷔 뒤 주로 불펜에서 뛰었던 이민우는 지난해 막판 선발진에 포함돼 네 차례 선발 등판을 소화했다. 올 시즌 선발진 합류를 위한 적응 무대기도 했다.

이민우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선발 자원으로 낙점 받았다. KIA 서재응 투수코치는 개막 전 “이민우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개막 직전 연습 경기까지 꾸준한 투구를 보여줬다. 올 시즌 활약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 코치의 기대대로 이민우(6G 3승 1패 평균자책 3.86 26탈삼진 12볼넷)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에 무사히 안착했다. 특히 등판을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분위기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펼쳤던 이민우는 6월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2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행진이 끊겼다. 하지만, 4실점을 허용한 7회 직전까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흐름은 괜찮았다.

KIA 매트 윌리엄스 감독은 6일 경기 전 이민우는 어제(5일) 비록 패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올 시즌 초반부터 이민우가 꾸준한 투구로 팀이 승리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선발진의 활약이 우리 팀 야구에 ‘꾸준함’을 부여한다라며 칭찬했다.

'140이닝+' 노리는 이민우 "선발 마운드에 서니 마음 편안해."

이민우는 올 시즌 140이닝 이상 소화를 목표로 선발진에서 활약하겠다고 다짐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이민우는 올 시즌 140이닝 이상 소화를 목표로 선발진에서 활약하겠다고 다짐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이민우도 6월 5일 경기 등판에서 비록 패했지만, 얻은 점이 많았다고 되돌아봤다. 이민우는 “마지막 7회 상황을 제외하곤 나머지 이닝에선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실투 두 개로 경기 흐름이 넘어가 아쉬웠다.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얻어간 게 더 많았던 하루였다. 평소보다 커브 활용도를 높이고 체인지업을 아꼈는데 볼 배합이 잘 통했다”라며 등판 내용을 복기했다.

선발진에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로 이민우는 제구력 향상과 완급 조절을 꼽았다. 이민우는 예전과 비교해 제구력이 많이 좋아진 듯싶다. 또 선발 마운드에서 완급 조절하다 보니까 체력 안배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맞춰 잡기가 쉬워졌다. 원래 완급 조절을 하는 투구 스타일이었는데 불펜에서 전력투구를 했었다. 선발진에 들어가니 다시 완급 조절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선발진 5명 모두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 상황에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도 분명히 있다. 이민우는 “선발 투수들이 다 잘 던지니까 ‘나도 더 잘해야겠다’라는 선의의 경쟁심이 생긴다. 선발 승리 세리모니도 같이 하고 있는데 아직 적응이 안 됐다. 약간 서로 창피해 하는 느낌이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렇게 선발 옷을 입자 이민우의 재발견이 이뤄졌다. 올 시즌 37.1이닝 소화를 기록 중인 이민우는 시즌 140이닝 이상 소화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민우는 선발 마운드에선 1, 2점 정도는 줘도 괜찮으니까 마음이 편안하다. 불펜에선 점수를 한도 주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선발 보직을 맡게 된 다음 자신감이 확실히 생겼다. 이닝을 최대한 많이 소화하는 게 올 시즌 목표다. 140이닝 이상 소화를 목표로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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