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승리조 투수들을 향한 믿음을 강조한 류중일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젊은 승리조 투수들을 향한 믿음을 강조한 류중일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정우영과 이상규가 현재 우리 팀의 7, 8, 9회를 책임지는 선수에요. 오늘도 그런 상황이 생기면 또 올릴 겁니다.”

시즌 첫 끝내기 패배에도 승리조 투수들을 향한 류중일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LG는 6월 6일 고척 키움 전에서 7회초까지 4대 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대 5로 9회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7회 올라온 정우영은 타일러 윌슨이 남긴 주자를 들여보낸 데 이어 8회 이정후에게 솔로포를 맞고 4점 차 경기를 한 점 차로 만들었다. 9회 올라온 이상규도 볼넷-폭투 이후 동점타와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LG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뒤 정우영과 이상규의 더블 스토퍼 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올해 블론이 나온 게 처음이다. 물론 아쉽다”며 “개인적으로는 막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팀도 이겼겠지만, 이상규라는 선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어린 두 선수 정우영, 이상규가 현재 우리 팀의 7, 8, 9회를 책임지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물론 블론 안 하고 막아주면 좋겠지만, 어린 선수가 커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정우영과 이상규가 앞으로 10년, 15년 선발로 던질지 마무리가 될지는 몰라도 커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는 류 감독의 말이다.

류 감독은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최일언 투수코치에게 부탁을 했다. 최 코치가 잘하겠지만, 어린 선수들이니까 위축되지 않게 해달라고, 오늘도 그런 상황 생기면 또 올려보낸다고 전해달라 했다”며 “오늘도 그런 상황 생기면 (정우영, 이상규를) 올릴 것”이라 했다. 구원실패로 자칫 위축될 수 있는 승리조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준 류 감독이다.

한편 LG는 이날 채은성이 라인업에서 빠지고, 박용택과 홍창기, 정주현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류 감독은 “채은성은 무릎 쪽이 조금 안 좋다. 심한 건 아니고 달릴 때 조금 ‘씹힌다’는 느낌이 있어서 뺐다”며 “경기 중반 후반에 대타, 수비는 된다고 보고받았다”고 알렸다.

이날 LG 타순은 이천웅-김현수-박용택(지명타자)-로베르토 라모스-김민성-홍창기-오지환-이성우-정주현으로 구성됐다. 선발투수로는 좌완 차우찬이 나선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