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제74회 황금사자기 결승전 진출 김해고와 붙는다

-‘에이스’ 김진욱 아낀 강릉고,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 노린다

-강릉고 동문 롯데 투수 박진형과 두산 내야수 권민석의 응원

-“새 역사 쓰는 후배들 자랑스러워, 꼭 우승하길 바란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인 강릉고 출신 롯데 투수 박진형(왼쪽)과 두산 내야수 권민석(오른쪽)(사진=롯데, 두산)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인 강릉고 출신 롯데 투수 박진형(왼쪽)과 두산 내야수 권민석(오른쪽)(사진=롯데, 두산)

[엠스플뉴스]

강릉고등학교는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 올랐다. 6월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리는 대회 결승전에서 강릉고가 상대해야 할 팀은 김해고등학교다. 창단 45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까지 단 하나의 문턱만을 남긴 셈이다.

‘에이스’ 좌완 김진욱을 준결승전에서 아꼈기에 강릉고의 전국대회 제패 가능성이 더 커졌다. 강릉고는 2016년 최재호 감독 부임 뒤 아마야구계의 변방에서 강호로 급성장했다. 강릉고는 지난해 제74회 청룡기 전국교고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유신고등학교에 0대 7로 패했던 아쉬움을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꼭 씻고자 한다.

박진형의 응원 메시지 "다치지 말고 결승전 무대를 즐기길"

강릉고는 이번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지난해 청룡기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자 한다(사진=엠스플뉴스)
강릉고는 이번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지난해 청룡기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자 한다(사진=엠스플뉴스)

45년 전통의 야구부인 만큼 현재 프로 무대에서도 활약하는 강릉고 동문 선수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형도 속초 영랑초등학교와 경포중학교를 거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강릉고 유니폼을 입었다. 박진형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야수에서 투수로 성공적으로 전향해 2013년 롯데에 입단했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박진형은 롯데 불펜진에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6월 22일 기준 박진형의 성적은 21경기 등판 1승 1패 7홀드 평균자책 2.12 25탈삼진 7볼넷으로 ‘커리어 하이’ 흐름이 보인다.

엠스플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박진형은 모교의 결승 진출과 관련해 “준결승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다. 내가 학창 시절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전국대회 결승에 올라가 새 역사를 쓰는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결승전을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라고 응원했다.

박진형은 최재호 감독 부임 전 공용우 전 감독과 함께 강릉고 학창 시절을 보냈다.

박진형은 “학창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야구만 열심히 했다. 야구부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고, 나도 잘 안 풀렸던 시절이 있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야구를 정말 못하는 선수였지만, 좋은 감독님을 만나 이렇게 프로 무대까지 왔다. 공용우 전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전했다.

박진형이 학창 시절 전국대회에서 가장 높이 올라갔던 기억은 ‘16강’이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팀 동료인 투수 김유영에게 상위 라운드 진출이 막혔다.

학창 시절 가장 좋았던 성적은 전국대회 16강이다. 당시 경남고등학교를 만났는데 팀 동료 김유영에게 완봉패를 당했던 기억이 난다(웃음). 우리는 가지도 못했던 결승전에 간 거니까 후배들이 모교를 정말 빛내주고 있다. 그때와 비교해 야구부 전력이 정말 좋아졌다. 현재 야구부를 이끄시는 최재호 감독님의 좋은 지도력 덕분인 듯싶다.

박진형은 학교 후배인 ‘에이스’ 김진욱과도 향후 같은 팀에서 만날 수 있다. 탈고교급 투수라고 평가받는 김진욱은 2021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번 지명권을 보유한 롯데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김진욱 선수가 롯데 입단이 유력하니까 나에게 기자분들이 자주 연락이 오긴 하더라(웃음). 지금처럼만 던지면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투수가 될 거다. 결승전 등판도 걱정이 없다. 중간에서 나올 것 같은데 김진욱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후배 투수들도 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

박진형은 황금사자기 우승과 더불어 내년 시즌 프로 무대에서 더 많은 학교 후배들과 함께 만나길 기원했다. 박진형은 “강릉고가 우승 후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우리 학교가 잘하는 팀들을 다 이기고 왔으니까 결승전도 무난하게 이기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다치지 말고 결승전을 즐겼으면 좋겠다. 전국대회 우승과 더불어 내년에 많은 학교 후배가 프로 무대에 입단해 그라운드 위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권민석 "독하게 야구하라는 최재호 감독님 말씀 항상 마음에 새긴다."

권민석은 강릉고 최재호 감독의 지도 아래 학창 시절 크게 성장했다고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권민석은 강릉고 최재호 감독의 지도 아래 학창 시절 크게 성장했다고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권민석은 영량초등학교(수원영통리틀)와 설악중학교를 거쳐 강릉고에서 최재호 감독과 만나 학창 시절을 보냈다. 2018 신인 2차 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100순위로 소위 말하는 ‘막차’를 탄 선수다.

‘100순위’라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았다. 권민석은 입단 3년 차인 올 시즌 1군에 올라와 쏠쏠한 내야 백업 역할을 소화 중이다. 올 시즌 권민석의 성적은 14경기 출전 타율 0.269(26타수 7안타) 1타점 1도루다. 권민석은 유격수와 3루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1군 생존에 집중하는 권민석도 학교 후배들의 결승 진출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권민석은 “1군에 있다 보니 경기는 못 보고 하이라이트 영상을 나중에 봤다. 결승전까지 진출한 후배들이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결승전에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최재호 감독과 권민석의 인연도 있었다. 권민석은 재호 감독님께서 처음 오시자마자 번트 훈련을 엄청나게 많이 지도하셨다. 그 덕분에 지금 1군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 감독님이 평소 독하게 야구를 하라고 주문하셨는데 그 마음가짐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권민석은 모교의 자부심을 느끼며 두산 1군 무대에서 생존하겠다고 다짐했다.

권민석은 “내 기억으로 학창 시절 전국대회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래서 결승전에 진출한 후배들이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다. 이번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우리 강릉고가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선배인 나도 모교의 자부심을 느끼며 두산 1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 조만간 감독님과 후배들을 찾아 인사드리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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