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강정호(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지난 23일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강정호(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

KBO 리그 복귀를 추진했던 강정호(33)가 쏟아지는 비판 여론 속에 결국 복귀 신청을 철회했다.

강정호는 6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KBO 리그 복귀를 포기하겠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지난 23일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복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다.

강정호는 "기자회견 후 많은 고민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며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해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복귀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강정호는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며 복귀 시도가 욕심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기자회견에서 사과하는 강정호(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기자회견에서 사과하는 강정호(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강정호는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 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며 복귀 과정에서 있었던 잡음에 대해 사과했다. 키움 구단에 대해선 "집 같은 곳이었다"며 "동료들과 다시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했음을 깨달았다"며 반성했다.

"어떤 길을 갈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한 강정호는 끝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 2009년과 2011년, 2016년에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비자 발급도 미뤄지는 상황 속에 겨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지만 결국 자리 잡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지난 5월 개인 자격으로 KBO에 임의탈퇴 해제를 신청했다. 복귀를 위해 나섰지만 결국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이기지 못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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