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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老) 감독의 위로 “잘 지는 것도 감독의 숙명”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 기사입력 2020.06.30 09:53:02   |   최종수정 2020.06.30 09: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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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 극심한 스트레스에 경기 중 실신

-‘국민 감독’ 김인식 전 감독의 위로 “잘 지는 것도 감독의 숙명”

-김재박 전 감독의 조언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필요”

-김시진 전 감독 “스트레스 푸는 방법 스스로 잘 찾아봐야”

 

'국민 감독' 김인식 전 감독은 패배를 잘 받아들이는 것도 감독의 숙명이라고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국민 감독' 김인식 전 감독은 패배를 잘 받아들이는 것도 감독의 숙명이라고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한국에서 단 10개밖에 없는 프로야구 감독직은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현장의 모든 걸 책임지는 자리에 오르는 만큼 그 스트레스의 크기는 짐작하기도 힘든 수준이다. 특히 거듭되는 패배의 압박감은 그 어떤 감독이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와 고통이다. 

 

무려 2,000경기가 넘게 팀을 지휘했던 한 노(老) 감독도 “감독으로서 300승보단 300패를 해봐야 진짜 야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야구에서 잘 지는 것도 감독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승부의 현장에서 물러난 이들에게 감독으로서 스트레스의 무게와 후배 감독들에게 전하는 위로를 들어봤다. 

 

국민 감독의 조언 "패배를 잘 받아들이는 것도 감독의 일"

 

SK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하위권으로 처진 팀 부진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사진=엠스플뉴스) SK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하위권으로 처진 팀 부진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사진=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경기 도중 쓰러진 사건은 한국 야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경기 도중 감독이 실신하는 장면은 KBO리그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곧바로 병원 이송 뒤 검진에서 염 감독은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심신이 쇠약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염 감독은 여전히 몸 상태를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 

 

결국, 부진한 팀 성적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가 문제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던 SK는 올 시즌 리그 9위(14승 33패)로 처진 상태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 재임 시절(2013년~2016년)을 비롯해 지난해 시즌까지 감독으로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었다. 처음으로 잦은 연패와 더불어 하위권으로 처진 상황은 염 감독에겐 생소한 환경이었다. 

 

‘국민 감독’ 김인식 전 감독도 한화 이글스 사령탑 시절인 2004년 뇌경색 증세로 쓰러진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프로 사령탑으로서 1991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2,057경기(980승 45무 1,032패)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그렇게 오랜 기간 감독직을 역임했지만, 김 전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연패가 정말 감독에겐 독약이야. 이 생각 저 생각 다 해보고 온갖 연구를 해도 안 될 때가 있는 게 야구니까. 결국 그런 게 쌓이면서 병이 되는 게 아닌가 싶어.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 방법이 없다면 더 심해지는 거지. 나는 감독 재임 시절엔 술로 스트레스를 풀었어. 가끔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그런데 그것도 그때뿐이야. 마지막 순간까지 연패가 나를 괴롭혔지.” 김 전 감독의 말이다. 

 

김 전 감독의 말에 따르면 ‘코끼리’ 김응용 전 감독도 한화 재임 시절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밝혔다. 

 

팀이 잘 나갈 때는 그런 걸 잘 몰라. 그런데 처음으로 긴 연패를 겪어보면 그 고통은 말로 표현 못 하지. 김응용 감독도 한화 시절 처음으로 13연패를 겪어봤잖아. 해태와 삼성 재임 시절엔 하도 많이 이겼으니까 그런 감정을 몰랐었대. 예전엔 경기에서 진 뒤에 술을 마시고 고민하는 이유를 몰랐는데 그때야 그 이유를 알았다는 거였지.

 

김 전 감독은 결국 승리보단 패배를 잘 받아들이는 감독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300승’뿐만 아니라 ‘300패’도 감독에겐 의미 있는 숫자라는 뜻이었다. 

 

현재 잘 나가는 감독들도 그런 긴 연패를 겪으면 누구나 다 힘들어질 거야. 염경엽 감독이 쓰러진 걸 보면 남의 일이 아니야. 후배 감독들도 평소에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도 잘해야 해. 개인적으로 300승뿐만 아니라 300패도 해봐야 감독으로서 야구가 이런 거구나 느낀다고 봐.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결국 잘 지는 것도 감독의 숙명이라는 거지.

 

김재박 전 감독의 조언 "감독도 매일 꾸준하게 운동해야 한다."

 

김재박 전 감독은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이다(사진=LG) 김재박 전 감독은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이다(사진=LG)

 

김재박 전 감독은 1996년부터 2009년까지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를 거쳐 사령탑을 맡았다. 김 전 감독은 사령탑 재임 시절 1,812경기(936승 46무 830패)를 소화하며 현대 유니콘스의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김 전 감독도 스트레스로 쓰러진 염경엽 감독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김 전 감독은 “감독은 스트레스와 뗄 수 없는 자리다. 성적이 안 좋아지면 밥맛도 없고 잠도 안 온다. 현대 재임 시절 아무리 우승을 많이 했어도 그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후배 감독들도 평소 몸을 잘 챙겼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김 전 감독은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체력 관리와 더불어 그날 안 좋았던 기억을 밤에 잊고자 노력했다. 

 

팀이 패배하면 그날 밤에 최대한 그 기억을 잊고자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매일 헬스장에서 한 시간씩 러닝 및 근력 운동도 했다. 개인적으로 감독의 자리에서도 꾸준하게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경기에서 앉아 있으니까 체력이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감독직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약해지면 안 되는 자리다. 김 전 감독의 말이다. 

 

"후배 감독들이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길"

 

김시진 감독은 후배 감독들이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길 당부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시진 감독은 후배 감독들이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길 당부했다(사진=엠스플뉴스)

 

KBO 김시진 경기감독관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감독직을 맡았다. 감독으로서 총 899경기(397승 15무 487패)를 소화했던 김 전 감독은 스트레스를 마음속으로 삭이는 스타일이었다. 

 

김 전 감독은 “감독 재임 시절 스트레스를 바깥으로 표현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삭이는 스타일이었다. 프로야구 감독은 매일 경기에 나가야 하니까 스트레스를 풀기가 쉽지 않다. 10개 구단 가운데 잠을 잘 청하는 감독이 1~2명 정도라도 있을까 싶다. 팀이 부진하면 잠은커녕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모든 걸 결정해야 하는 감독의 위치에서 받아야 하는 압박감은 표정으로 그대로 나오게 된다. 

 

김 전 감독은 감독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와 고민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지 않나. 표정 자체가 어두워진다. 어떤 야구인이든 감독 자리에 다 올라가고 싶지만, 막상 올라가면 정말 외로운 자리다. 자신이 내린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고 모든 걸 떠안아야 한다. 쓰러진 염경엽 감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감독직의 무게감을 느꼈다. 안타까운 현실이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전 감독은 후배 감독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길 원했다. 김 전 감독은 “바깥으로 말 못 하는 부분이 많을 거다. 사실 10개 구단 모두가 성적이 다 좋을 순 없다. 그래도 후배 감독들이 건강을 잘 챙기며 팀을 지휘했으면 좋겠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이 건강해야 감독으로서 올바른 판단이 나올 거다. 다들 힘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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