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오 코치의 마운드 2회 방문 시도를 제지하는 심판(중계화면 캡쳐)
노병오 코치의 마운드 2회 방문 시도를 제지하는 심판(중계화면 캡쳐)

[엠스플뉴스=창원]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낙동강 더비’가 펼쳐진 7월 1일 창원NC파크. 7회초까지 비교적 팽팽했던 경기는 7회말 나온 롯데 벤치의 황당 실수로 한순간에 승부가 갈렸다. 롯데는 허문회 감독이 ‘마운드 방문 규정’ 위반으로 퇴장당했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실책이 쏟아지면서 흐름이 NC 쪽으로 넘어갔다.

이날 노장 선발 장원삼은 NC 강타선 상대로 6회까지 4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7회 첫 타자 박석민에 볼넷을 허용하자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모창민 타석을 앞두고 노병오 투수코치가 더그아웃에서 나와 장원삼에게 다가갔다.

노 코치는 장원삼과 대화를 나누고 내려온 뒤 다시 투수를 바꾸러 마운드 방문을 시도했고, 이때 베이스라인을 넘어가는 노 코치를 우효동 주심이 황급히 막아섰다.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갈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한 야구규칙 5조 10항의 ‘마운드 방문 규칙’ 때문이다.

이 규칙 4번 항목엔 ‘감독 혹은 코치가 한번 마운드에 가고 나서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또다시 갈 수 없다는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 혹은 코치가 두 번째 갔다면 그 감독은 퇴장되며 투수는 그 타자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될 때까지 투구한 후 물러나야 한다’고 돼 있다.

규칙에 따라 허문회 감독은 즉시 퇴장당했고, 7회 악송구 실책 2개로 2점을 추가로 내준 롯데는 2대 6으로 경기를 내줬다.

6월 18일 고척 경기 9회 김혜성 타석에서 두 번째 마운드 방문을 시도하는 노병오 코치(중계화면 캡쳐)
6월 18일 고척 경기 9회 김혜성 타석에서 두 번째 마운드 방문을 시도하는 노병오 코치(중계화면 캡쳐)

그런데 롯데 벤치의 마운드 방문 2회 실수는 이날 경기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6월 18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롯데는 한 이닝 같은 타자 타석에 두 번 마운드에 방문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롯데는 1대 2로 끌려가다 9회초 공격에서 극적인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9회말 키움 공격. 바뀐 투수 송승준이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혜성 타석을 앞두고 노병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포수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송승준은 김혜성 상대로 초구 번트파울, 2구 볼로 1-1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때 롯데 벤치에서 노병오 코치가 다시 올라와 투수를 박시영으로 바꿨다. 당시 김선수 구심은 롯데의 투수교체 시도를 막지 않고, 오히려 코치에게 공을 건네줬다. 롯데는 9회말 키움의 공격을 실점 없이 막고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만약 당시 구심이 규칙대로 롯데의 마운드 방문을 제지했다면, 허문회 감독은 그대로 퇴장당할 수도 있었다. 송승준도 교체 없이 그대로 김혜성을 상대해야 했다. 그러나 롯데 벤치도 심판도 규칙 위반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연장 10회말 터진 주효상의 끝내기 안타로 키움이 이기긴 했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장면이다.

초보 감독과 초보 코치로 이뤄진 롯데 벤치다. 허문회 감독은 올해가 사령탑 첫 시즌이고 노병오 투수코치도 메인 투수코치는 올해가 처음이다. 시행착오는 당연하지만, 마운드 방문 규칙 위반 같은 초보적 실수가 보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두 번이나 나왔다는 건 문제가 있다. 또 벤치의 규칙 위반을 제때 지적하지 못한 당시 심판진도 문제가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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