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타자로 출전하는 알테어(사진=NC)
5번타자로 출전하는 알테어(사진=NC)

[엠스플뉴스=잠실]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타순 변화의 폭이 큰 팀이다. 7월 10일 경기까지 56경기에서 이동욱 감독이 사용한 라인업은 총 51종류. 58경기에서 57개 라인업을 동원한 삼성만큼이나 변화무쌍한 타순 변화를 보였다.

차이점도 있다. 삼성은 주로 5, 6, 7번 타순에서 변화가 많았다. 5번타자로 12명, 6번으로 13명, 7번타자로 총 15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반면 NC는 7, 8, 9번 쪽에 자주 변화를 줬다. 7번으로 9명, 8번으로 11명, 9번으로 12명의 선수가 선발 출전했다. 또 삼성이 상위타자와 하위타자 간에 어느 정도 구분을 두는 반면, NC는 같은 타자가 상하위 타순을 오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다. 알테어는 11일 현재 타율 0.308에 15홈런 52타점 OPS 0.988을 기록 중인 강타자. 어느 팀에 갖다놔도 중심타선이 가능한 성적이지만, NC에선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됐다. 7번으로 13경기에 출전했고, 8번타자로는 팀내에서 제일 많은 15경기에 나섰다. 한편 4번타자로 나온 경기도 9경기, 5번타자로 나선 경기로 6경기였다.

10일 잠실 LG전에서도 알테어는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알테어 외에도 9번타자 김성욱이 멀티히트를 기록한 NC는 15안타 12점을 퍼부으며 LG에 12대 2로 대승을 올렸다. 알테어는 바로 다음날인 11일 경기에선 다시 5번타자로 이동해 중심타자로 나선다.

알테어 외에도 NC엔 상하위 타선을 오르내리는 선수가 여럿 있다. 7번타자로 10경기에 출전한 강진성은 3번(4경기)-4번(5경기)-5번(13경기)타자로도 종종 나섰다. 권희동도 2번(13경기)부터 9번(9경기)까지 자리 이동이 심했다. 베테랑 박석민도 4번(4경기)부터 7번(5경기)까지 오갔다.

비교적 타순이 고정된 선수는 3번타자 나성범 정도. 나성범은 선발 출전한 52경기 모두 3번타자로 나섰다. 1번 박민우(46경기)와 4번 양의지(36경기)도 비교적 ‘고정’에 가까운 선수들. 상위타선은 고정으로 운영하되 하위타선은 당일 컨디션과 매치업, 데이터를 고려해 수시로 변화를 주는 이동욱 감독이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마다 좋아하는 타순, 잘 치는 타순, 편안하게 여기는 타순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에 따라 라인업을 짜지는 않는다. 오늘 나가는 경기 상황에 따라 라인업을 작성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어제 경기도 7-8-9번이 잘 연결되면서 대량득점을 올렸다. 아무래도 한번 터지면 크게 터질 수 있다”며 알테어 하위타선 배치 효과를 설명했다. NC 6~9번 하위타순은 OPS 0.853으로 리그 5개 구단 중심타선(삼성-LG-SK-롯데-한화보다도 높은 OPS를 기록 중이다. 야수 뎁스가 두터운 NC라서 가능한 일이다.

11일 경기에서도 NC는 또 한번 변화무쌍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날은 박민우-권희동이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박석민이 올 시즌 처음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4번 양의지-5번 알테어-6번 노진혁-7번 강진성-8번 모창민(지명타자)-9번 김성욱(우익수)로 이어지는 라인업. NC 선발투수는 마이크 라이트, LG 선발투수는 신인 이민호다. NC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올 시즌 10개 구단 중에 처음으로 40승 고지를 밟게 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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