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고우석(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고우석(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잠실야구장에 오랜만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등장을 알리는 시그니처 사운드. 9회가 아닌 7회에 사이렌이 울린 게 평소와 다른 점이다.

7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이날 LG 선발 이민호는 NC 강타선을 상대로 1회 3실점(2자책)한 뒤 2회부터 6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역투했다. 그 사이 LG 타선이 폭발해 6대 3 역전.

7회에도 올라온 이민호가 2아웃을 잡은 뒤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LG 벤치가 움직였다. 마운드에 올라온 최일언 투수코치는 이민호를 내려 보내고 고우석으로 투수를 바꿨다.

고우석은 5월 10일 이후 62일 만의 1군 실전 등판. 5월 18일 무릎 수술 이후 2개월의 재활 기간을 거친 고우석은 전날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등록 당일엔 팀이 2대 12로 대패해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 이날 6대 3으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마침내 마운드에 올랐다. 9회 세이브 상황보다 다소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고우석의 구위를 점검하려는 LG 벤치의 의도다.

2달 만의 등판에도 고우석의 구위는 여전했다. 박석민 상대 초구부터 149km/h를 던졌다. 2구도 149km/h, 3구째로 148km/h를 잇달아 뿌렸다. LG 스피드건으로는 151km/h가 나왔다.

4구째 슬라이더가 좌전안타로 연결돼 주자 1, 2루. 여기서 양의지 상대로 다시 초구에 148km/h 빠른 볼을 던졌다. 양의지가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지만, 우중간에서 우익수 채은성이 잡아내며 3아웃. 1군 복귀전을 0.1이닝 무실점으로 기분좋게 끝낸 고우석이다.

고우석의 부상 이탈 이후 LG는 뒷문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정우영을 중심으로 이상규, 송은범이 집단 마무리로 나섰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고 정우영 혼자 짊어지는 부담이 갈수록 커졌다. 그러나 마무리 고우석이 이날 복귀전에서 여전한 구위를 선보이면서, 류중일 감독의 남은 시즌 불펜 운영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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