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홈런을 기록한 러셀(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1호 홈런을 기록한 러셀(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대구]

“자가격리 기간 우리 팀 경기를 TV로 보면서 ‘나도 저기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잘한다 잘한다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 MLB 올스타 출신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키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에어 세레머니에 바주카포 세레머니까지 선보이며 불과 3경기 만에 완벽하게 키움 더그아웃 분위기에 녹아든 러셀이다.

7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 이날 러셀은 홈런 포함 2안타 2득점 2타점 맹타로 팀의 10대 3 대승을 이끌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홈런을 날렸다.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의 2구째 가운데 커브를 받아쳐 비거리 134m짜리 대형 솔로포를 작렬했다. 러셀의 홈런으로 키움은 1대 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동점과 역전도 러셀의 손에서 나왔다. 1대 2로 끌려가던 6회말 공격. 2사 주자 2루에서 러셀은 라이블리의 바깥쪽 속구를 절묘하게 받아쳐 우익선상 2루타로 만들었다. 2루 주자 김하성이 홈을 밟아 2대 2 동점. 이어 이정후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아 역전까지 성공했다(3대 2).

6회 3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은 키움은 7회 김하성의 솔로포로 1점, 9회초 상대 실책성 수비에 편승해 5점을 뽑아내 10대 2로 멀리 달아났다. 9회말 삼성의 추격을 1점으로 차단한 키움은 10대 3으로 승리,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경기후 만난 러셀은 KBO 첫 홈런 소감으로 “기분이 굉장히 좋다. 타석에 나설 때 큰 것을 치자는 생각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자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보여준 세레머니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러셀은 첫 홈런을 기록한 선수의 통과의례인 ‘에어 세레머니’는 물론, 키움의 히트상품이 된 바주카포 세레머니까지 고루 선보였다. 이에 대해 러셀은 “자가격리 기간 TV로 경기를 보면서 저기에서 일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함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러셀은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보면서 좋은 기운을 받고 있다. 팀 밖에서 있을 때보다는 팀 안에 들어왔을 때 팀원들과 유대관계를 쌓으며 함께 할 수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고 키움 일원으로 느끼는 자부심을 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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