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사진=삼성)
삼성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사진=삼성)

[엠스플뉴스=대구]

5회까진 좋았다가, 6회에 와르르 무너졌다. 삼성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가 2아웃 이후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무너져 부상 복귀 후 첫 패전을 안았다.

라이블리는 7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상대 시즌 11차전에 선발등판, 5.2이닝 동안 4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강민호, 김상수 등 주력 타자들이 대거 빠진 삼성은 도합 8안타(7단타) 3득점에 그치는 빈공으로 라이블리를 패전에서 구하지 못했다.

이날 라이블리는 6회 2아웃까지는 완벽에 가까웠다. 유일한 옥에 티는 1회초 2사 후 에디슨 러셀에게 맞은 솔로홈런. 가운데 살짝 높은 커브 실투가 러셀의 KBO리그 첫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후로는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 4회엔 러셀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1회 맞은 홈런을 설욕했다. 평소 약점을 보였던 좌타자들을 이날은 성공적으로 막아내며 최소 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6회초 2아웃을 잘 잡은 뒤에 문제가 생겼다. 김하성 상대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4구 연속 볼로 1루에 내보내며 사달이 났다. 영점을 잃은 라이블리는 러셀 타석에서 폭투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낸 뒤, 러셀에게 1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2대 2 동점을 내줬다.

러셀에 이어 이정후에게도 적시타를 맞고 역전 허용(2대 3).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방문해 다독여 봤지만, 서건창-김웅빈-전병우 세 타자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추가점까지 허용했다. 세 타자 상대로 볼 12개를 던질 동안 스트라이크는 2구에 그쳤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2.96개로 볼넷 허용이 많지 않은 편에 속하는 라이블리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결국 삼성은 2사 만루에서 이승현으로 투수를 바꿨다. 이승현이 대타 박병호를 내야뜬공으로 잡아내 더 이상의 추가 피해는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는 물론 7회도 거뜬해 보였던 라이블리는 5.2이닝 4피안타 5볼넷 4자책으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총 투구 수는 90구, 최고구속은 149km/h를 기록했다.

라이블리가 내려가자 팽팽했던 균형의 추가 급격히 키움 쪽으로 쏠렸다. 승리조에 비해 헐거운 삼성 추격조는 7회 김하성의 솔로포로 추가점을 내준 뒤, 9회 올라온 이재익과 권오준이 한 이닝에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9회 대량실점은 우익수로 이동한 김지찬의 다소 무리한 수비도 빌미가 됐다.

삼성은 키움에 3대 10으로 대패, 5연패에서 벗어나자마자 다시 패배를 당했다. 라이블리는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패전, 시즌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 4.50이 됐다. 삼성과 키움은 8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시즌 1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1일 경기 선발로 데이비드 뷰캐넌을,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을 각각 예고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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