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프로야구 선수는 팬들이 큰 소리로 그 이름을 외칠 때 비로소 ‘스타’가 된다. 스타의 핏줄을 타고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바로 그렇다.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경기, 중요한 경기와 중요한 상황, 꼭 필요한 순간마다 이정후는 눈부신 활약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팬들이 있어야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는 이정후에게 올 시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무관중 경기는 힘 빠지는 경험이었다. 이정후는 “그동안 정식경기를 계속 치러왔지만 무관중 경기라 어색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지난달 26일 경기부터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비록 전체 관중석의 10%지만, 팬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의 첫 유관중 홈경기. 1,742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정후는 오랜만에 팬들의 응원과 박수를 받으며 경기를 치렀다.

이정후는 “많은 팬분 앞에서 경기를 하게 돼 기뻤다. 비록 관중석에 띄엄띄엄 앉으셨지만, 마치 고척돔이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시즌 첫 유관중 경기 소감을 말했다.

이후 키움은 잠실과 대구 원정에서 유관중 경기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관중의 존재가 자신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그는 “오랜만에 팬분들 앞에서 경기하니 더욱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 타석에서든 수비에서든 모든 플레이에서 좋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팬분들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도 이정후는 팬들의 응원에 최고의 활약으로 보답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선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병호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2대 1로 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2사 1, 3루에서 초구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안타를 날렸다. 이정후의 안타로 점수는 3대 1.

이정후의 진가는 8대 7 한 점 차로 앞선 7회초 공격에서 다시 빛났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우규민의 3구째 투심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정후의 한 방에 점수는 10대 7로 벌어졌고, 서건창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점수는 12대 7. 승부의 추가 단숨에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이정후는 13대 7로 앞선 8회초 2사 1, 3루에서도 우익선상 2루타로 3루 주자 김하성을 불러들여 이날 4타점째를 올렸다.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이정후의 맹타에 힘입은 키움은 삼성을 22대 7로 대파하고 거침없는 5연승을 달렸다.

이정후는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시고 건강 관리하시면서 이 위기를 넘겼으면 좋겠다. 이 상황이 끝나면 저부터 팬분들께 다가가 사인 등 팬서비스를 열심히 하겠다. 팬분들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한편 키움은 8월 2일까지 대구 원정을 치른 뒤 4일부터 고척돔 홈 9연전을 치른다. KT 위즈와 3연전을 시작으로 LG 트윈스와 3연전, 그리고 한화 이글스 상대 3연전이 기다린다. 고척 홈팬들을 열광하게 할 ‘본투비 스타’ 이정후의 활약이 기대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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