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사진=엠스플뉴스)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보통 7월의 마지막 날 ‘빅딜’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올 시즌은 ‘빅딜’이 가능한 날짜가 다소 미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KBO리그 시즌 개막이 늦어지며 트레이드 마감일은 7월 31일에서 8월 15일로 연장됐다. 무엇보다 리그 최하위인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정우람과 연관된 트레이드 카드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정우람은 올 시즌 20경기(24이닝)에 등판해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 4.13 26탈삼진 3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0을 기록했다.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으로 정우람의 세이브 상황 등판 횟수 자체가 적었다.

간간이 오는 승리 기회에서 한화는 정우람 카드를 조기에 사용하기도 했다. 7월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한화 벤치는 8회까지 1대 0으로 앞서자 8회 말부터 정우람을 마운드 위에 올렸다. 정우람은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2대 1 승리를 지켰다.

불펜진이 불안한 상위권 팀 관점에선 정우람은 여전히 매혹적인 트레이드 카드다. 압도적인 리그 선두에 오른 NC 다이노스의 팀 불펜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1.00으로 리그 최하위 기록이다. 3위에 오른 두산 베어스의 팀 불펜진 WAR도 2.21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두산의 경우 이미 올 시즌 꺼낼 수 있는 트레이드 카드는 이미 사용했다. 포수 이흥련(SK 와이번스)과 내야수 류지혁(KIA 타이거즈)을 보낸 두산은 투수 이승진과 홍건희를 영입하며 마운드 강화에 나섰다. 두산 관계자는 올 시즌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유력 트레이드 카드는 이미 다 꺼낸 셈이라며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을 낮게 바라봤다.

리그 4위 LG 트윈스도 이정용과 고우석의 부상 복귀로 불펜진에서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LG 류중일 감독은 최근 고우석과 이정용이 1군에 합류해 불펜진 걱정은 예전보다 줄었다. 이정용이 선발 투수 다음으로 나가 잘 던지고, 좌완 쪽에선 진해수, 사이드암 쪽에선 정우영이 잘 막아준다. 김대현과 여건욱도 좋아진 다음 1군에 올라와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남은 시즌 우리 팀 불펜진이 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NC, 3년 전 KIA처럼 극적인 '빅딜' 성사할까

리그 선두 NC는 대권을 위해 불펜 보강이 가장 시급한 팀이다(사진=엠스플뉴스)
리그 선두 NC는 대권을 위해 불펜 보강이 가장 시급한 팀이다(사진=엠스플뉴스)

결국, 정우람과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는 팀은 바로 NC다. 3년 전 통합 우승을 거둔 KIA처럼 NC가 불펜 빅딜에 나설 가능성은 마감일 직전까지 유효하다. KIA도 올 시즌 NC와 마찬가지로 2017시즌 팀 불펜진 WAR 수치가 리그 최하위(4.07)였다. 8월 1일 창원 두산전에서 NC는 경기 막판 필승조 배재환(3실점)과 원종현(4실점)이 무너지며 뼈아픈 10대 12 패배를 맛봤다.

당시 집단 마무리 체제까지 이어진 상황도 있었지만, KIA는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였던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받아오는 대신 KIA는 유망주 투수 이승호와 손동욱을 내줬다. ‘윈 나우’를 위한 KIA의 과감한 결단은 성공을 거뒀다. 김세현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권’을 노리는 NC도 6월부터 불펜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려는 시도에 섰지만, 끝내 ‘빅딜’은 무산된 거로 알려졌다. NC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불펜 트레이드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방구단 베테랑 투수와 몇 해 전까지 마무리였던 투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상대 구단 쪽에서 NC가 제시한 카드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물론 가장 매력적인 ‘패’를 쥔 한화의 태도는 느긋하다. 데드라인에 임박할수록 한화에 손을 들어줄 수 있는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진행하는 트레이드 협상은 없다.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은 잘 알지만, 우리 팀은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도 신경 써서 잡아야 한다. KBO리그 구조상 ‘빅딜’이 쉽게 이뤄지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장기적인 시선으로 팀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발전할지 계속 고민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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