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트레이드 데드라인 앞두고 불펜 보강 가능성 주목

-특급 마무리 정우람 영입설…NC-한화 3연전에 관심집중

-최근 5년간 불펜 약한 팀도 우승 사례 많아…두산, KIA, SK는 선발야구로 우승

-구창모, 루친스키까지는 최강…3선발부터가 문제인 NC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사진=NC)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사진=NC)

[엠스플뉴스]

1위 팀과 최하위 팀의 맞대결은 여간해선 관심을 받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4일부터 대전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3연전만큼은 관심 집중이다. 정확히는 트레이드설이 불거진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향한 관심이다.

NC는 리그 단독 선두 팀이지만 불펜이 약하다. ‘윈나우’를 하려면 불펜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화는 팀 성적은 꼴찌지만 일등 마무리 정우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가 중요한 NC와 미래를 기약해야 하는 한화 간에 빅딜이 이뤄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8월 5일 대전 경기도 NC는 불펜 때문에 졌고, 한화는 정우람 덕분에 이겼다. NC는 선발 이재학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6회말 올라온 불펜 투수들이 한 이닝에 7점을 내주고 리드를 뺏겼다. 8회초 올라온 정우람 상대로 어렵게 1점을 따라붙었지만, 8회말 김진성이 추가점을 내줘 기세가 꺾였다. 정우람은 2이닝 1실점 세이브. 이날 키움의 승리로 NC와 2위의 승차는 3.5게임까지 줄어들었다.

불펜 강해야 우승한다? 두산-KIA-SK는 선발야구로 우승했다

2016시즌 선발야구로 우승한 두산(사진=엠스플뉴스)
2016시즌 선발야구로 우승한 두산(사진=엠스플뉴스)

NC가 지금 같은 불펜으로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우승하려면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불펜을 보강해야 할까. 최근 5시즌 동안 우승팀의 명단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우선 2016시즌. 그해 NC는 불펜 평균자책 4.15로 1위, 불펜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도 11.93승으로 전체 1위였다. 임창민,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 등 강력한 불펜진이 뒤를 받쳤다. 반면 두산은 불펜 평균자책 5.08로 5위, WAR은 4.80승으로 리그 9위에 그쳤다. 두산은 이런 불펜을 갖고 한국시리즈에서 NC 상대 4전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도 마찬가지. 그해 NC는 불펜 평균자책 4.32로 2위, 불펜 WAR 11.07승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NC의 우승 도전은 플레이오프에서 멈췄다. 그해 우승팀 KIA는 불펜 ERA 5.71로 8위, 불펜 WAR은 4.10승으로 리그 꼴찌였다. 그러나 KIA는 불펜 평균자책 1위 두산(4.31)을 제치고 우승했다.

2018시즌 우승팀 SK도 강한 불펜과는 거리가 먼 전력이었다. 그해 불펜 평균자책 5.49로 7위, 불펜 WAR도 4.39승으로 7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SK였다. 불펜 평균자책 1위(4.29)이자 WAR 1위(12.46승) 팀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광속 탈락했다. 강한 불펜이 반드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두산, KIA, SK는 불펜이 약한 대신 압도적인 선발투수진을 자랑했다. 두산은 선발 평균자책 4.11로 전체 1위, 선발 WAR도 20.12승으로 압도적 1위였다. 2017년 KIA도 마찬가지. 선발 평균자책 4.31로 전체 2위, WAR은 15.23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SK 역시 선발 평균자책 4.17로 1위, WAR 17.56승으로 1위였다. 불펜 평균자책은 꼴찌지만 선발 평균자책(3.67)과 WAR(10.00승)은 1등인 NC에게 희망적인 역사 기록이다.

다만 NC가 앞서 선발야구로 우승까지 차지한 팀들과 대등한 수준의 선발 마운드를 갖췄는지는 의문이다. 2016시즌 두산은 전체 퀄리티스타트 75회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 SK(60회)와 격차도 컸다. 선발투수 평균 이닝도 5.71이닝에 달했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가 모두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4명 모두 15회 이상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불펜 투수진의 부담을 덜었다. 그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얻은 불펜투수는 이현승과 이용찬 둘밖에 없었다. 투수 6명만 기용하고 우승까지 차지한 두산이다.

2017년 KIA도 퀄리티스타트 75회로 2위 두산(69회)보다 앞섰다. 선발투수 평균 이닝은 5.68이닝으로 전체 1위. 헥터 노에시-양현종의 원투펀치에 외국인 좌완 팻딘까지 선발 3명이 평균 6이닝 이상을 막았다. 국내 선발 임기영도 퀄리티스타트 11회에 평균 5.95이닝으로 거의 6이닝 가까이 소화했다.

2018시즌 우승팀 SK는 퀄리티스타트는 60회로 앞선 두산, KIA만큼 많지 않았다. 투구이닝도 5.37이닝(4위)에 그쳤고, 평균 6이닝 이상 던진 투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는 선발투수에게 많은 이닝-투구 수 부담을 주지 않는 SK 마운드 전략 때문이었다.

김광현-메릴 켈리-앙헬 산체스로 이어지는 트리오는 두산, KIA 선발 못지않게 강력했다. 여기에 박종훈, 문승원도 4, 5선발로 시즌 내내 제 몫을 다했다. SK는 이처럼 풍부한 선발 자원을 무기로 가을야구에서 산체스와 문승원을 불펜으로 기용해 큰 효과를 거뒀다.

이에 비해 NC 선발진은 1펀치 구창모와 2펀치 드류 루친스키까지는 강력하지만, 3선발부터가 다소 약하다. 평균 6이닝 이상 던진 선발도 루친스키와 구창모 둘 뿐이다.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는 평균자책 4점대에 평균 5.44이닝으로 덩칫값을 못하고 있다.

4선발 이재학도 5점대 평균자책에 평균 5이닝으로 확실한 믿음을 줄 정도는 아니다. 5선발 자리는 최성영, 김영규 등 여러 투수가 돌아가며 막는다. 아직 선발의 힘만으로 우승을 장담할 정도는 아니다.

NC, 구창모-루친스키 뒤이을 3~4선발 찾아야

헥터-양현종 콤비(사진=KIA)
헥터-양현종 콤비(사진=KIA)

현실적으로 NC 불펜이 외부 영입 없이 현재 자원만 갖고 하루아침에 좋아지긴 어렵다. 임창민, 김진성 등 베테랑들은 경험은 풍부하지만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 송명기, 신민혁 등 어린 투수들은 구위는 싱싱하지만 이기는 경기에 투입하기엔 경험이 부족하다. 데드라인 전까지 빅딜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불펜을 갖고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이동욱 감독도 “우리팀 마무리는 원종현”이라며 기존 불펜진에 힘을 실어줬다.

NC가 외부 영입 없이 지금의 불펜으로 우승하려면 결국 강점인 선발진을 살리는 게 방법이다. 구창모, 루친스키의 뒤를 받칠 3, 4펀치가 나와야 한다. 타순 세 바퀴만 돌면 얻어맞는 외국인 투수 라이트는 피치 디자인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앞서 선발야구로 우승한 두산, KIA, SK는 하나같이 배트맨 만큼 강한 로빈을 보유하고 있었다. 루친스키만큼의 위력은 아니라도, 외국인 투수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5일 선발 예정이었다가 우천으로 등판 일자가 밀린 장현식이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2017년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장현식의 살아 움직이는 속구는 위력적이었다. 이동욱 감독도 퓨처스에서 공이 좋았고 제구가 안정적이었다며 장현식의 활약에 기대를 보였다. 남은 시즌 불펜 보강 노력과 함께, 선발투수진 안정을 함께 진행해야 하는 NC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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