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손혁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키움 손혁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사실 마음이 아픕니다. 올 시즌 들어 선발 라인업을 제일 여러번 지웠다 다시 썼다 한 것 같네요.”

시즌 반환점 돌면서 키움 히어로즈도 크고 작은 부상 선수가 속출해 선발 라인업을 짜는 데 애를 먹고 있다. 8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 전에도 주전 선수가 대거 빠진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불펜 스윙맨 김태훈도 허리 인대 손상으로 1군 전력에서 빠졌다.

손혁 감독은 6일 고척 경기를 앞두고 “오늘 김태훈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사유는 허리 인대 손상. 손 감독은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다가 인대가 손상됐다고 한다. 저번 이영준 부상보다는 조금 더 안 좋은 수준이고, 안우진보다는 약간 나은 상태다. 2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손 감독은 “김태훈이 지난 창원 NC전 때 별로 좋지 않아서 10일 정도 휴식을 줄 생각이었다. 요새 계속 많이 던져서 마침 쉴 타이밍이긴 했는데, 예정보다 좀 더 빨리 쉬게 됐다”고 했다. 대신 1군에 올라온 선수는 좌완 오주원. 또 이날 키움은 외야수 박주홍을 내리고 박정음을 1군에 올렸다.

한편 키움은 이날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 없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손 감독은 “어제 경기중에 약간 피로하다고 얘기해서 오늘은 휴식을 줬다. 상황에 따라 내일도 휴식을 줄 수 있다. 오늘은 대타로도 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손 감독은 “러셀의 컨디션 자체는 정상이다. 다만 스프링캠프 없이 시즌 중에 들어왔고, 원정 경기를 오래 치르다 보니 다소 피곤한 것 같다. 이번에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하면 시즌 끝까지 문제없을 것”이라며 “트레이너들과 상의 끝에 여기서 쉬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 외 포수 이지영도 목에 담이 와서 라인업에서 빠지고, 서건창도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아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혜성(좌익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우익수)-박동원(지명타자)-김웅빈(3루수)-박병호(1루수)-전병우(2루수)-주효상(포수)-박준태(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

손 감독은 “박동원이 윌리엄 쿠에바스 상대전적이 좋아 4번에 넣었다. 박병호가 어제 잘 치긴 했지만 아직은 좀 더 편하게 치라고 뒤쪽에 배치했다. 또 이정후가 요즘 좋으니까 한 번이라도 앞에서 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3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키움 선발투수는 한현희가 주효상과 호흡을 맞춘다. 손 감독은 “효상이와 배터리를 이룬 경기에서 계속 좋았다. 한현희가 주효상과 할 때는 고개를 별로 안 흔드는 것 같다”며 “현희 공을 어떻게 하면 제일 빨리 유리한 카운트로 끌고 갈지, 그 부분에서 잘 해주고 있다. 투구내용도 6이닝을 꾸준히 던져줬다”고 했다.

주전 선수가 죄다 빠진 라인업을 보는 감독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손 감독은 가슴팍을 움켜쥐며 “웃고 있지만 마음이 아프다. 올 시즌 들어 어제 저녁에 가장 여러 번 라인업을 썼다 지웠다 한 것 같다”며 쓰린 마음을 전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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