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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기분을 태도로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박병호는 좋은 리더다 [엠스플 현장]

  • 기사입력 2020.08.06 21:50:03   |   최종수정 2020.08.06 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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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여전한 기둥타자 박병호(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키움의 여전한 기둥타자 박병호(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8월 6일 고척 홈 KT 전에서 오랜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박병호는 1대 2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4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가운데 몰린 공이긴 했지만, 148km/h 짜리 강속구를 제대로 받아쳐 115m 너머로 날렸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시즌 18호 홈런을 기록했다. 7월 18일 17호를 날린 뒤 19일 만의 홈런이자 13경기 만의 홈런포. 또 올 시즌 6번타자로 출전해서 날린 첫 번째 홈런이기도 하다. 박병호의 동점포에 힘입은 키움은 KT를 3대 2로 꺾고 안방 2연승을 이어갔다. 

 

원래 박병호는 4번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히어로즈 4번이 곧 박병호였고 박병호가 곧 히어로즈의 4번타자였다. 미국 진출 전인 2014시즌 선발로 출전한 126경기에서 모두 4번타자로 나왔고, 2015시즌에도 139경기에 빠짐없이 4번타자로 나섰다. 한국 복귀 첫해인 2018시즌에도 선발출전한 109경기에서 전부 4번타자로 기용됐다.

 

박병호=4번 공식이 처음 깨진 건 지난 시즌. 장정석 당시 감독은 팀 득점력 극대화를 목표로 시범경기 기간 박병호를 2번타자로 기용했다. 개막 초반엔 3번타자로 기용하는 실험도 했다. 그러나 바뀐 타순에서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았고,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에 다시 원래 자리인 4번으로 돌아갔다.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은 나름대로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박병호 활용법이라 생각했지만, 충분한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한 타순 변화는 예민한 박병호의 타격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그랬던 박병호가 올 시즌 들어선 유난히 타순 이동이 잦다. 시즌 출발은 4번타자였지만, 초반 부진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손혁 감독은 타순 변화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6월 11일 경기부터 한동안 2번 타순에 배치하는 파격을 선보였고, 6월 20일 경기부터는 5번타자로 기용했다. 2번으로 5경기, 5번으로 7경기에 선발 출전한 박병호다.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온 뒤로는 타순이 한 단계 더 내려갔다. 박병호는 7월 30일부터 6번타자로 나오고 있다. 6일 경기까지 6경기 연속 6번타자 출전이다. 대신 새 식구 러셀이 3번타자, 이제 4년 차인 이정후가 4번타자로 나선다. 국가대표 4번타자 박병호에겐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일지 모른다.

 

하지만 박병호는 타순 변화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박병호가 손혁 감독과 평소 많은 대화를 나누는 편이다. 서로 간에 두터운 신뢰가 형성돼 있어 타순 변동을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손 감독도 “박병호와 미국 시절에도, 해설위원 시절에도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고 감독이 되고 첫 미팅 때부터 여러 얘기를 했다. 박병호가 잘 따라준다기보다는 서로 공감대가 있어서 이야기 나누기가 편하다”며 “박병호에게 ‘오늘은 좀 편한 자리에서 치자’고 하면 잘 따라와 주는 편”이라 했다. 

 

박병호도 “타순 변경은 배려 아닌 배려고, 조금 더 타격하게 편하게 도와주시는 것”이라며 “타순이 바뀔 땐 미리 말씀해 주신다. 감독님이 미팅 때 ‘경기를 보자’고 하셨고 나도 그렇게 요청했다. 타순이나 수비는 일단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인 박병호(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최근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인 박병호(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박병호는 기분을 태도로 만들지 않는 성숙한 선수다. 성적 부진이 오래 이어지면 자칫 부정적인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기가 쉽다. 그러나 박병호는 크게 내색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보다 먼저 운동장에 나와 그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연습에 쏟는다. 박병호는 “체력에 문제 되지 않는 선에서 여러 방법을 사용해 많이 치려고 한다”고 했다. 

 

손 감독은 “전광판에 표시된 박병호 이름 옆에 지금의 기록이 보이면 말은 안 해도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손 감독은 “부진한 타자들에겐 전광판에 표시된 타율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 잘해보려고 마음을 다잡아도 전광판에 ‘1할’이라 써진 걸 보면 쉽지 않다고 한다”며 “조그맣게 표시된 타율이 그런 영향을 주는 걸 보면 야구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손 감독이 박병호를 칭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 감독은 “박병호도 속으로는 많이 힘들 거다. 그런데도 겉으로 티를 내지 않는다. 한 번씩 얘기해 보면 ‘저도 하나 치고 와야죠’ 하고 덤덤하게 말한다. 좋은 리더인 게 분명하다”고 했다.

 

박병호는 “나도 사람이다 보니 전에는 타격이 잘 안 됐을 때 겉으로 표출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린 선수들, 열심히 잘하는 선수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박병호를 향한 키움 선수들의 신뢰도 두텁다. 손 감독은 “그래서 동료 선수들도 박병호가 안타를 치면, 다른 선수가 쳤을 때보다 더 크게 호응하고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박병호도 “오늘 바주카포를 처음 쏴봤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후배들에게 물어보고 했다. 팀 분위기가 좋아서 함께 즐겁게 야구하는 데 동참하려 한다. 어쩌다 보니 놀림감이 되긴 했지만, 기꺼이 먼저 다가와 주는 후배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는 “후배들에게 고마운 시기는 지났다. 이 친구들은 어리지만 다들 정말 잘한다. 각자 팀 안에서 자기 역할을 찾아서 잘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지금은 타순이 6번이지만 가장 잘 쳤을 때, 타석에서 자신감 있을 때 느낌을 가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남은 경기 팀에 보탬 되게끔 중심타자 역할을 잘 소화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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