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펜 에이스 홍건희(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두산 불펜 에이스 홍건희(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 자리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이형범이 극심한 부진 끝에 자리를 내줬고, 대신 함덕주가 올라와 한동안 좋은 활약을 했지만 8월 6일 자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함덕주는 왼쪽 팔꿈치 안쪽에 문제가 생겨 당분간 1군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함덕주가 빠진 동안 두산 뒷문의 키 플레이어는 홍건희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를 중심에 놓고 경기 후반 불펜을 운영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런데 6일 잠실 삼성전에선 홍건희가 아닌 이현승이 9회 올라와 세이브를 챙겼다. 4대 2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홍건희를 먼저 투입한 뒤, 8회까지 1.1이닝을 던지게 하고 3점차로 앞선 9회에 좌완 이현승을 투입했다.

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홍건희를 제일 뒤쪽에 두고 앞에는 이현승과 박치국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상황일 때는 홍건희가 앞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불펜 에이스를 꼭 9회 세이브 상황에만 사용하기보단, 가장 중요하고 위급한 승부처에 투입하는 전략이다.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22경기에서 27.1이닝 동안 1승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 3.29를 기록하며 두산 불펜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평균 145km/h에 달하는 위력적인 속구와 포크볼 구위가 뛰어나 두산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다. 김 감독도 “지금 팀에서 제일 잘해주고 있고 안정적이다. 제구력도 좋아졌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전날 삼성전을 앞두고 종아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허경민이 다시 타순에 복귀한다. 3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허경민을 제외한 나머지 라인업은 동일하다. 선발투수는 최근 4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우완 이영하다.

김 감독은 “이영하 본인이 제일 아쉬울 거다. 작년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책임감과 조급함도 있을 것”이라며 “공 자체는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이는데 뭔가 ‘여기만 넘어가면 된다’는 상황에서 넘어가지 못하고 두세 점씩 주는 상황이 반복되는 게 아쉽다”는 생각을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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