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손 혁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키움 손 혁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키움 히어로즈 손 혁 감독이 투수 안우진의 8회 기용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 본인이 부담감을 느끼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스스로 이겨내야 할 문제라고 본 것이다.

안우진은 8월 6일 고척 KT WIZ전에서 팀이 3대 2로 앞선 8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심우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안우진은 조용호와 황재균에게 모두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결국, 키움 벤치는 이영준을 올려 급한 불씨를 껐다.

안우진은 ‘8회 셋업맨’을 역할을 최근 맡았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등판 가운데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경기는 단 세 차례뿐이다. 최근 KT와 만난 두 차례 등판에선 모두 0.1이닝만을 소화한 안우진이다.

손 감독은 8회 셋업맨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안우진을 향해 “1군 복귀 뒤 8회 셋업맨 역할을 맡는 부분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듯싶다. 아무래도 마무리 조상우까지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에 더 조심스러운 투구를 펼치더라. 변화구도 많아지고 안 맞으려고 한다. 그래도 가장 잘 던지는 투수니까 8회에 올라가는 거다. 다른 투수였으면 더 실점했을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손 감독은 8회 안우진-9회 조상우 필승조 기용법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8회에 계속 안우진을 내보내겠다. 이영준이 뒤에 대기하는 상황이 더 낫다. 주자가 있다면 이영준이 더 효과적이다. 안우진을 최대한 주자 없는 8회 시작부터 올리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키움은 7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김혜성(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우익수)-김웅빈(지명타자)-박병호(1루수)-이지영(포수)-허정협(좌익수)-전병우(3루수)-박준태(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내세워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한다. 키움 선발 투수는 제이크 브리검이다.

손 감독은 “에디슨 러셀의 경우 오늘까지 휴식이다. 시즌을 늦게 시작한 데다 2주 자가 격리 뒤 계속 경기를 뛰었고 최근엔 원정 1주일 일정을 소화했다. 지금 쉬어주는 게 남은 시즌에서 도움이 될 거로 판단했다. 최근 구속이 떨어진 브리검의 경우 구속에 대한 압박을 벤치에서 주면 선수가 몸 상태 이상으로 무리할 수 있다. 지난 등판 구속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오늘 100구 이내로 투구를 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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